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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Nov 03. 2020

삶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삶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모공이 햇빛을 온전히 흡수하더라도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선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파도가 쓸쓸하고 두려운 존재처럼 느껴질 때까지 바위에 걸터앉아

노을을 맞이하고 싶다.

해변을 앞에 두고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있다 지나가는 다른 객을 만난다면

홀로이고 싶어 떠났지만 고독에 지칠 때쯤 그리운

짧은 인사를 건네며 다정함을 나누고 싶다.

알람 대신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경적 대신 드문 인적 속 인기척으로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부대낌 대신 그리움으로

텅 빈 속을 벅차게 채운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일도 즐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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