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리아 Jun 20. 2019

아마존(Amazon)의 인터뷰[1]

기회는 갑자기 찾아왔다

아마존 리쿠르터예요. 인터뷰 보실래요?


어느 날 아마존의 리쿠르터에게서 메일이 왔다.

인터뷰 팀을 꾸려 서울에 갈 예정인데, 인터뷰를 보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링크드인 메시지도 아니었고, 내 메일 주소를 어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거절할 필요가 없는 기회였기에 승낙했다. 당시 나는 PS(Problem Solving) 스터디를 진행 중이었고, 잘 공부하고 있었는지 체크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생각지도 않게 기회가 찾아왔다.

(나중에 나를 어떻게 찾았는지 리쿠르터에게 물어보니 본인들의 기준에 맞는 사람들을 필터링하는 툴을 사용해 나를 찾았다고 했다. 서칭 베이스는 링크드인, 깃헙 등등)


테스트의 연속

내가 관심을 보인다 해서 바로 오프라인 인터뷰를 스케줄링하는 것이 아니었다. 리쿠르터가 나를 찾아냈다 할지라도 다시 한번 정리된 이력서를 보내야 정식 인터뷰 프로세스가 시작된다.


1. 이력서

기존의 포맷을 유지하고 최신 프로젝트만 업데이트 해 전송했다.


2. 코딩 테스트

이력서를 전송하니 리쿠르터에게서 링크 하나가 회신되어 왔다. 링크를 클릭하니 바로 코딩 테스트를 볼 수 있는 화면이 떴다. ‘Start New Test’ 버튼만 누르면 바로 테스트가 시작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동안 PS 문제를 잘 풀어왔는지 확인해보자!’라는 게 목적이었는데 막상 시험에 들려니 심장이 쿵쾅댔다. 버튼을 쉽게 누를 수가 없었다. 약 100분 동안 두 문제를 풀고 각각에 대한 해설을 적어내야 했다. 문제가 쉬우면 시간이 넉넉할까? 어려우면 모자랄 텐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생각을 한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물을 한 잔 떠놓고 부엌 탁자에 앉았다. 평소 문제를 풀던 대로 노트와 연필도 가져다 놓았다. 심호흡을 깊게 한 뒤 시작 버튼을 눌렀다. 100분 타이머가 시작되었다.

-

100분은 생각보다 더 빨랐다. 문제 유형이 평소 풀던 것과 많이 다르지 않아 익숙하다고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로직 해설을 적는 시간은 모자랐다. 테스트 케이스를 꼼꼼하게 생각하고 혹시 실수하는 게 없을지 검증하다 보니 코드 작성하는 부분에서 시간을 거의 다 썼기 때문이다. 영문법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확인할 시간도 없이 제출 버튼을 다급하게 누르곤 한 숨을 푹 쉬며 노트북을 닫았다.

망했을까? 다음 단계가 진행될까?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아마존(Amazon)의 인터뷰[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