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를 따라 적다
2016년에 페이스북이었나? 어디선가 보고 필사 모임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고 4명이서 카톡으로만 매일 필사한 기록을 공유해서 한 권을 끝내는 모임이었는데,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웠던 나만 완주했던 기억이 난다. 책도 다 달랐는데, 내가 필사했던 책은 은희경 작가의 <다른 모든 눈송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단 하나의 눈송이 >라는 소설이었다. 매일 한 시간씩 연필로 천천히 따라 적으니 3개월 정도 걸려서 한 권의 필사가 끝났었다. 학점이나 스펙과 관련 없이 순수하게 재미로 시작해서 완결성 있는 결과물을 낸 첫 경험이라 아주 뿌듯했었다.
그 이후로도 간간히 책을 읽으며 몇몇 문장을 따라 적기도 했는데, 10년 만에 다시 사람들과 모여 필사를 할 기회가 생겨 바로 신청했다. 총 7명이 함께 런트리에서 지원받은 <오즈의 마법사> 필사 노트를 쓰는 것이다. 줌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과 격려를 나누고 필사 완주의 의지도 함께 다졌다.
뮤지컬과 영화 <위키드>도 보지 않았고, <오즈의 마법사> 책도 아주 어릴 때 얇은 동화책으로 본 게 전부라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이참에 차분히 손글씨도 써보고 고전 문학으로써 이 작품을 음미해 보는 것도 즐거운 도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