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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라 Oct 24. 2018

[미서부 숨멎 여행지] 홀슈밴드

자연의 경이로움, 말발굽 모양의 깊은 협곡



사실 우리에게 미국은 가깝고도 먼나라입니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지만 미국을 가려면 태평양을 건너야하고..어쩐지 유럽보다는 여행체감거리가 멀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유럽과는 다른 멋을 가지고 있는 환상적인 여행지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드넓은 미국 땅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작스레 마주하게 되는 풍경들이 숨을 잠시 멎게 만들곤 합니다. 


홀슈밴드[Horseshoe Bend]는 그중의 하나로 미국 애리조나주 페이지[Page] 마을 남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국립 휴양지구인 글랜 캐년[Glen Canyon National Recreation Area]의 한부분에 속해 있습니다. 페이지[Page] 다운타운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그랜드캐년이나 앤털롭 캐년을 오가면서 충분히 쉽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 깊은 협곡위에 세워진 이런 다리...무서워요!


@ 홀슈밴드 안내판너머로 홀슈밴드가 보입니다.


@ 홀슈밴드 주차장에서 조금 더 걸어가야해요. 바닥의 흙이 모래같아서 걷기가 편하진 않아요.



홀슈밴드[Horseshoe Bend]는 영어 이름 그대로 발말굽 모양으로 콜로라도 강이 구불구불 흘러가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주변을 둘러보게 되면 전혀 보이지가 않네요. 지면보다 깊이 안쪽으로 심하게 깍여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걸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홀슈밴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름이 끼치게 깊은 협곡. 너무 짜릿하게 무서워서 오히려 아무 느낌도 못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 발아래 펼쳐진 정말 무서운 세계. 홀슈밴드는 오랜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강물에 의해 깍여졌지만 여전히 그 강물을 안고 있는 거의 삼백미터에 달하는 낭떠러지 협곡은 포스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협곡이 하도 깊어서 그 아래를 흐르고 있는 청록색 콜로라도 강이 오히려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롭고 아찔한 풍경에 감탄사조차 내뱉기 버거웠습니다.



@ 홀슈밴드




누군가 일부러 이렇게 만들려고 해도 정말 힘든 일일텐데 이것이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저 감탄만 할 뿐입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는 저 깊이감. 실제로 보면 더.더.더. 짜릿함을 훅 안겨주는 풍경이랍니다. 저곳에 도착했을때 바위 위에 앉아있었던 분이 있었습니다. 겨울이고 아침이라 꽤 추웠을텐데 저 자리에서 오랫동안 카메라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주머니에서 아이폰이 빠져나와 정말 저 깊은 낭떠러지로 순식간에 떨어지고 말았어요. 보는 사람은 너무 놀랐지만 정작 본인은 평상심을 유지하더라구요. 정말 위험한 순간이었어요. 혹시 아이폰 잡으려고 무의식중에 손이라도 뻗었더라면....큰일날뻔 했네요;;



@ 저 밑에 콜로라도 강으로 유람하는 유람선이 보입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켜켜이 쌓여서 억겁의 시간들이 한 순간 눈 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듯 합니다.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며 아름답고 또한 장엄함을 선서해주는지 새삼 느끼게 된 시간이었어요. 그랜드 캐년을 여행하신다면 절대, 절대 홀슈밴드를 빼먹지 마세요~~~!




 



미국 홀슈밴드 여행 꿀팁!!


1. 준비물: 썬크림, 모자, 편한 신발, 물 (특히 여름에는 더더욱) 전혀 그늘이 없습니다.

2. 홀슈밴드 주변에 안전장치가 전혀 없습니다. 조심하셔야 해요. 주머니에 귀중품 넣지 않기!

    혹시 아이들과 함께라면 절대 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3. 입장료 없습니다.(주차장도 무료)

4. 주차장에서 홀슈밴드까지 하이킹: 초반에 살짝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땅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어요. 발이 조금씩 빠져서 걷기가 편하진 않아요. 중간 지점부터는 다시 살짝 내려갑니다(이때는 모래는 아니에요). 관절염있는 어른신분들은 살짝 힘드실수도 있으나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5. 방문하기 좋은 시간: 늦은 아침이나 한낮, 이른 오후가 좋을 듯해요. 협곡이 깊어서 해가 스러지면 홀슈밴드에 그늘이 질거 같거든요. (개인의 취향입니다)

6. 홀슈밴드는 앤털롭 캐년과 가까이에 있습니다(자동차로 30분 이내) 같이 묶어서 여행하시면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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