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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라 Sep 12. 2023

난이도 상, 뚜르 드 몽블랑 산장예약

8개월전 예약 시작 추천!


누군가 뚜르 드 몽블랑을 가기로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연히 비행기를 예약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더,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있다.

바로 산장을 예약하는 일.

7월 말에 시작하는 뚜르 드 몽블랑을 위해 2월 중순에 예약을 시작하였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그때도 이미 예약 완료된 산장들이 있어 애를 먹었다.

알프스 길을 걸으며 산장에서 만난 세계의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언제부터 예약을 시작했는지 물어보았다.

대부분 작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예약을 시작하였고 늦어도 1월 초순에는 다 완료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런 경우 원하는 산장에 쉽게 예약을 했다고 하니, 빨리 예약할 수록 좋은 것이다.

뚜르 드 몽블랑 산장예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미리 하자!!


그런데 이게 말이 쉽지 결코 쉽게 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일단 전체 며칠을 걸을지를 결정해야 하고, 그 기간 동안에 하루에 얼마를 걷고 어디서 자야할지를 먼저 결졍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평지가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얼마를 걸을지,걷게 될 예정인 곳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길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찾아보아야 한다. 즉 뚜르 드 몽블랑의 트레일에 대해 잘 알아야만 내 상황과 체력에 맞게 산장을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자, 그럼 어떻게 뚜르 드 몽블랑에 대해 잘 알 수 있을까?



1. The Tour of Mont Blanc (by Kev Reynolds) : 이 책은 뚜르 드 몽블랑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거의 유일무이한 자세한 가이드북으로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이 책을 가지고 있었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판매중이다. 지도가 잘 나와있고 다른 자료는 찾아보지 않았도 이 한 권으로 모두 끝낼 수 있는 쪽집게 가이드 북!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영어로 되어 있다는 것.....

뚜르드 몽블랑을 하며 매일 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내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보고, 다음 날 내가 걸어야 할 길을 책을 읽으며 상상속에서 미리 걸어보는 것이다.


2. 마흔아홉, 몽블랑 둘레길을 걷다 (느리게 걷는 이들을 위한 알프스 도보여행) (데이비드 르 베이): 이 책은 가이드북이라기 보다는 수필집이다. 몽블랑 둘레길을 걸으며 경험했던 일을 재치있게 써 내려갔다. 이 책에 뚜르 드 몽블랑은 그저 긴 산책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나오는데...그건 아마 키 큰 영국 남자의 입장에서의 묘사인듯 하다. 재미있고, 당장 몽블랑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며, 내가 왜 이 길을 걸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생각하게 만든다.


3. 뚜르 드 몽블랑(이영철): 2022년 말에 발간된 최신 여행기이자 가이드북이다. 뚜르 드 몽블랑에 대한 정보도 자세하고 그 길을 걸으며 경험한 에피소드나 감상 등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1번 영어책을 사기 싫다면 유일한 대안이지 않을까 싶다.



산장예약 시작해볼까?


산장예약을 결심했다면 당장 달려가야 할 사이트는 바로 이곳이다

 https://www.autourdumontblanc.com/en/


일단 언어를 영어로 바꾸고 출발지점을 입력한다. 출발지점은 가장 일반적인 Les Houches로 설정하고 출발일을 입력한 후 시계방향으로 돌 건지, 반시계 방향으로 돌건지 클릭한다.




레우슈에서 시작해서 다음 산장까지 걸리는 시간과 남아있는 침대의 숫자가 나타난다. 자신이 하루에 이동할 거리를 선택하고 예약을 하면 끝이다. 이론은 참 쉽다. 그런데 내가 묵고자 하는 곳의 숙소가 만실이라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하루에 걸어야 할 곳이 너무 길어질 수 도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어서 다음 산장을 예약하기가 어려워지게 된다는 것. 그래서 미리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뚜르 드 몽블랑 산장예약시 주의사항


1.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없는 중요한 산장들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사이트에 없는 산장에는

미아주 산장, 본옴므 산장, 엘리자베타 산장, 보나띠 산장, 락블랑 산장 등등이 있다. 이런 산장들의 경우에는 메일을 보내서 확답을 받아야 하는데.....확답을 받고 다음 산장을 예약해야 하니...말처럼 쉽지가 않았고...특히 락블랑 산장의 경우에는 2월에 메일을 보냈으나 5월에 답장을 받았다. 안되는구나 포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메일이 와서 일정을 또 변경하느라 고생을 하기도....미리 미리 날짜를 확정해서 확답 메일을 받고 위 사이트에서 예약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2. 위 사이트에 나와 있는 산장 간 거리와 걸리는 시간은 제시된 거리를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야 했을때 걸리는 시간이다. 따라서 개인간의 몸 상태와 걸음 속도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등등의 이유로 많이 지체될 수 있다. 따라서 위 시간에 플러스 한 두시간을 더해서 계획하는 것이 좋다.


3. 두 산장간의 걸리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고도차도 매우 중요하다 이동거리는 10km 정도지만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할 수 있어서 이것도 고려해야 한다. 하루에 고개를 두개씩 넘어야 한다면 힘들 수도 있다. UP and DOWM을 잘 보고 이동거리를 정해야 한다는 것.


4. 산장 예약 할때 아침과 저녁을 한번에 같이 예약하는 것(HALF BOARD)을 추천한다. 직접 음식을 해먹지 않는 한 저녁은 따로 사먹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산장이 저녁에는 산장에서 묵는 사람들에게만 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음식도 맛있으니 HALF BOARD로 예약하면 좋을 듯.



뚜르 드 몽블랑은 하고 싶은데 산장에서 자기는 싫다면?


뚜르 드 몽블랑은 너무 하고 싶은데 산장에서 잠을 청하기가 싫다면 어떻게 할까?

방법이 있다. 뚜르 드 몽블랑은 중간 중간 마을을 지난다. 레우슈를 출발해 처음 만나는 레꽁타민 몽주에, 이탈리아로 넘어오면 꾸르마예르가 기다리고 있다. 스위스로 가면 라풀리나, 샹펙스, 트리앙 등 마을이 나오고 이곳에는 어김없이 예쁜 호텔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산장에서 자는 것이 버겁다면 이런 마을의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숙박예약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뚜르 드 몽블랑에는 스스로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 있어 여행이 더더 즐겁다. 


@ 음식이 맛있는 메종빌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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