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팠다.
위가 비대해져서
횡격막과 등 뼈가 늘어나
디스크를 누르고 있단다
왜 그럴까...
왜 그리 화가 쌓여 위가 부을까.
위 내시경도 귀찮다.
그만 가고 싶은 병원
내 안에 많은 침묵이
상처로 새겨지고
가끔 슬금슬금 목구멍까지
새어 나오려 할 때
나만 참아내면 된다
시간이 흐르기를 바라고
켜켜이 쌓인 침묵은
곰팡이가 슬고
냄새가 올라오고
썩어 들어가도
다 내 탓이오
다 내 탓이다
스스로 자책하며
삼켜버린 작았던
침묵이 쌓이면서
점점 무뎌지고
돌이 되어 굳어져
이젠 지탱하던 뼈도 늘리고
탓만 하며 쌓은 독은
퇴적되어 침묵의 흔적을
화석이 되어 삶의 지층으로
주름으로 나타난다
그때서야 부질없다.
피식 웃는다.
그래 내가 가장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게
옳았다.
이젠 좀 웃고 살자
이젠 좀 욕심도 참지도 말고 살자
주저 없이 사랑하고 표현하고 즐기고
덧없이 행복하다 하루하루 살자
남은 시간은 그리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