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이 숨 쉬는 고성 속초여행
(1) 천학정-아야진 해변-아야진항구-(2) 청간정-별미식당-봉포 해변
아침에 눈을 떠보니 비가 추적추적 온다.
설악산은 절경을 구름에 숨기고 보이는 만큼만 보라 한다.
빗물을 잔뜩 머금은 풀잎은 더욱 싱그러웠다.
어려서부터 자주 갔던 속초 올해만 두 번째 왔다.
고성을 가기 위해 일찍 움직였다.
아야진 해변에 도착했다.
여전히 파랗고 짙은 색의 동해의 모습.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와서 아야진 해변에서 놀다가 대포항에서 아주머니가 바구니에 2만 원 치 담아놓은 회를 입구에 늘어져있던 노상에서는 새우튀김을 사고 지인들에게 나눠줄 덜 마른오징어와 쥐포를 샀더랬다.
새우튀김 먹어가며 호텔에 들어오면 술 한잔 기울이며 그 시절 회사 당기며 대학생활의 어려움을 토해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정비된 대포항 옛정이 사라져서인지 잘 가게 되지 않는다.
회센터는 너무 비싸졌고 상점들도 너무 세련된 간판에 정이 사라졌다.
아야진의 바다에서의 떠올린 추억에 친구들이 너무 보고팠다.
지나치듯 항구에 들렸다가 바로 천학정으로 갔다.
천학정은 교암리 마을 앞 조그만 산, 해안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1931년 이 고장 유지들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입구에 나팔꽃이 맞이해준다.
정자까지 오르는 거리는 정말 얼마 되지 않지만. 오르는 계단이 가파르다. 바닷가 쪽으론 절벽 위에 정자가 있고 그 뒤로 소나무가 산을 이룬다.
정자에 걸쳐 앉아 바다 바람에 파도소리가 휘몰아치며 정신을 빼놓을 때 숲에서 퍼져 나오는 솔향이 뒤에서 품어주며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다.
흐린 날씨로 일출의 명장면을 놓쳤지만...
당일치기로 간다면 마지막 해 질 녘의 일몰을 권하고 싶고. 전날 간다면 일출을 놓치지 말라고
꼭 보았으면 좋겠다고 권하고 싶다.
작은 곳이지만 일출 일몰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바다에 무언가를 작업하느라 중장비 차들이 있어서 오래 있지 않고 바로 일어서야 했다.
다음에 오게 되면 자세히 천학정을 살펴봐야겠다.
천학정을 나와 다시 들리 아야진 해변.
하얀 얼굴에 눈웃음처럼 파도가 예쁘고 모래도 빛나는 여인 같은 바다.
끼룩끼룩 갈매기 나는 모습이 기다란 속눈썹 같다.
그냥 모래 위 철퍼덕 앉아서 쉬면서 글씨를 썼다.
아린...
그리고 멍하니 바다만 한참을 바라보았다.
유난히도 바쁘고 뜨거웠던 여름이었다.
그 열정과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본다. "좋구나~~~~"
아야진항으로 천천히 향했다.
아야진항은 배가 들어온 뒤 그물정리 주어였다.
쿵작 쿵짝 트롯트의 흥에 맞춰 리듬타듯 움직이는 손놀림이 빠르시다. 한 쪽에서는 잔고기 사다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다듬으시느라 어머니 두분 손길이 바쁘시다.
사진 찍어도 되냐는 말에...
"모델료 줘야는데~~"
"뽀뽀??"
당황하시며 웃는 아주머니.
"이 고긴 연해서 부자가 맛을 알아 이거 사먹다가
가난뱅이가 됐단 말도 있어"하며 못생기고 큰 생선하나를 보여주신다.
한켠에 생선 굽는 구수한 냄새에 배가 고파진다.
한가한 항구만큼 조용한 오후 아야진리 마을의
골목은 너무나 평온했다.
벽에 그려진 벽화도 너무 정겹다.
자전거 여행자도 보인다.
같이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