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후라노의 숲 속 예술가 마을
후라노의 깊숙한 곳에 작은 마을 닝구르 테라스.
눈 내리는 자작나무 숲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통나무집은 동화 속 요정 마을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바람이 불면 마술을 부리듯 은빛 가루가 반짝이며 흩날리며 나무에도 지붕에도 켜켜이 쌓인다.
상쾌한 나무향 가득한 숲 속을 거닐면서 유리, 나무, 종이, 가죽 등을 이용한 통나무 공방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묵묵히 일하는 모습에 감히 방해가 될까 들어가지 못하고 창 너머로 바라만 볼뿐이다.
그 중 고드름이 가지런히 달려있는 종이공방 창가에 오랜 시간 작품을 연구하고 기록한 책자가 보였다.
따뜻한 불빛에 용기를 내어 미닫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
관광지로 자리 잡기까지 많이 어려웠지만 예술가들이 서로 도와가며 잘 이겨낼 수 있었기에 현재 작품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변함없이 해내갈 것이라 힘 있게 말하는 자신감에 묻어났다.
나도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충분히 공감되는 예술가들의 고충과 자부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시회 하나 열기 힘들고 이곳처럼 예술가들이 모여 마을을 만들었다해도 대기업에 밀려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게 현실이다.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던 만남이었다.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날이었지만 창 밖으로 전해지는
그들의 열정과 온기로 마음만은 따뜻하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