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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Oct 28. 2022

당화혈색소 8% 이상, 이것 관리에 집중!


안녕하세요, 당뇨인에게 봄을 선물하기 위한 한방치료를 처방하고 있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당뇨인이라면 공복혈당과 식후 2시간 혈당 외에도 약 3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를 측정하고 계실텐데요.


공복혈당과 식후 2시간 혈당은 매우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순간순간 변하는 수치이지만, 당화혈색소는 최근 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파악할 수 있으므로 보다 객관적인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당뇨인 중 당화혈색소 수치가 목표 조절 범위인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이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28%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이는 곧 72% 정도에 달하는 당뇨인이 혈당이 잘 잡히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가 9% 이상으로 넘어가게 되면 인슐린 주사를 권유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당화혈색소 8% 이상으로 넘어가면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인들의 고민이 정말 깊습니다.


이미 당뇨약도 복용하고 있고 운동과 음식 관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화혈색소 8% 이상이라면 이는 곧 기존의 관리법에 한계가 있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당화혈색소 8% 이상인 분들을 위하여 한의학적적으로 당화혈색소가 잘 잡히지 않는 대표적인 원인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혈당 조절의 어려움


보통 당뇨와 관련 깊은 장기라고 하면 인슐린 호르몬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당뇨인에게 췌장만큼이나 중요한 장기가 바로 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바로 간이 혈당을 직접적으로 조절해 주는 주요 장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혈관 속 포도당이 너무 많을 때에는 간은 이를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여 혈관 내 포도당을 낮춰주고,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필요로 할 때에는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바꿔 보내주어 필요한 곳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해 우리 몸의 혈당이 일정한 농도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합니다.


따라서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에 혈당 수치가 높아지며 고혈당 문제가 지속될 수 있기에, 당화혈색소 8%가 넘는다면 이때의 핵심은 간 기능 회복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특히 간 기운이 잘 소통되지 못하고 뭉치는 것을 간기울결이라 하고, 간기울결이 치료되지 못하고 더욱 악화되면 간양상항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눈이 충혈된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어질어질하거나, 다리에 힘이 없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 기능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우선 7시간 이상 숙면, 밤 11시 전 취침 등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술을 마시지 않는 것, 과로하지 않는 것 등도 간 기능 회복을 위해 중요한 습관입니다. 간 기능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회복되기란 어렵지만 이러한 생활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간 기능도 조금씩 회복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떨어져 있는 간 기능을 회복하는 방법 중 하나로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간기울결과 간양상항을 중심으로 하여 간 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근본적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진행됩니다.



마른 당뇨인, 스트레스 관리를 꼭 병행해주세요.


당뇨인들의 체형을 잘 살펴보면 비만한 체형의 당뇨인도 있으나 마른 체형의 당뇨인도 있는데, 이렇게 마른 체형의 당뇨인을 줄여서 '마른당뇨'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마른당뇨에 해당하는 분들은 스트레스에 취약한 체질에 해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뇌에서 쓰는 혈당 요구량이 많아지는데, 이로 인해 간에서 더 많은 혈당을 공급하게 되면서 고혈당 상태가 될 수 있고 한의학에서는 상열하한이라 합니다. 인체내의 화기가 위로 떠있는 즉, 만성스트레스로 뇌가 과활성화 되어 혈당요구량이 많아진 상태입니다.



또한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을 비롯한 각종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는 것 하나만으로도 혈당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같은 외부의 적에 맞서서 아드레날린은 각성 및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코르티솔은 인체가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돕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혈중 포도당의 수치를 높이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별한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혈당 수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스트레스 상황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만성으로 이어진다면, 이러한 호르몬 수치 또한 만성적으로 높은 상태가 되면서 혈당도 계속해서 높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화혈색소 8% 이상에 해당한다면,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한 경향이 있는 마른 당뇨인이라면 더욱 더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앞서 간은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간의 기운을 울체시켜(간기울결) 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인 간에 열이 쌓인다거나, 기운이 울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혈당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마른 당뇨인의 경우 한의학적 진단법을 통해 간 기능이 어떠한지를 살피고 울체되어 있는 간 기능이 잘 소통될 수 있도록, 간의 열을 꺼뜨릴 수 있도록, 간의 진액이 소모되어 있다면 이를 보충해주기 위한 한의학적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더불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혈액순환 저하, 소화기능 저하, 두통, 불면을 비롯해 각종 신체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한 각종 증상 회복을 돕습니다.


뿐만 아니라 1:1 생활습관 지도를 통해, 당뇨인 스스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지도하여 더욱 종합적인 생활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당화혈색소 8% 이상인 분들을 위하여 살펴보시길 바라는 두 가지 내용, 바로 간 기능과 스트레스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이 외에도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요소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식이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뇨약'이라 부르는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당화혈색소가 마음처럼 잘 낮아지지 않는다면 내 몸의 부족한 기능을 보충할 수 있는, 내 몸이 혈당을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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