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당도서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민한의사 Nov 10. 2022

당뇨에 좋은 차, 상황별로 추천해요

쌀쌀한 날씨, 따뜻한 당뇨에 좋은 차 한 잔 어때요?


안녕하세요, 당뇨 한방치료를 처방하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해지고 있죠? 길을 다니다 보면 벌써 패딩을 입은 분들도 종종 보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나시죠?


미국에서 진행되었던 당뇨 발병 위험에 미치는 차의 영향에 대한 메타 분석을 살펴보면, 하루 3잔 혹은 그 이상으로 차를 마시는 것이 당뇨 위험 감소와 관련 있다는 결론도 나왔다고도 하는데요. 오늘은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당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차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당뇨에 좋은 차, 녹차!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차는 거의 모든 당뇨인들이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녹차"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녹차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갈증을과 답답함을 없애고, 열을 내려주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해주며, 소화를 돕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녹차는 알칼리성을 띠기에 당뇨인의 갈증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녹차와 당뇨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일본 시즈오카대 요코 교수진은 하루에 녹차를 7잔 정도 마시면 당뇨인의 혈당치가 개선됨을, 일본 규수 대학 내과 전문의 유지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녹차가 2형 당뇨인의 사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녹차를 마실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앞서 녹차는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드렸는데요, 이로 인해 식욕이 적은 사람, 소화기가 약한 사람, 배가 찬 사람에게 잘 맞지 않는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녹차에는 '타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타닌은 칼슘이나 철분과 같은 무기질과 잘 결합하여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빈혈이 있거나 임신 중인 사람과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차가 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위장약이나 철분제를 복용하는 분들은 녹차를 마실 때 약 30분 정도의 간격을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깊은 숙면이 어려운 당뇨인에게 좋은 차, 카모마일 차!


보통 당뇨를 관리함에 있어서 "식이조절"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라는 2가지 요소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혈당 수치에는 정말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데, 수면을 잘 하지 못하는 것 또한 혈당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 관리를 위해선 수면도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만약 깊은 숙면이 어려운 당뇨인이라면 따뜻한 카모마일차를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왜 숙면이 어려운 당뇨인에게 카모마일차를 추천할 수 있을까요?


바로 카모마일 차에는 카페인이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또한, 카모마일에는 플라보노이드나 테르펜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들은 체내 면역력 강화 및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랍니다.


카모마일차와 혈당 수치와 관련된 연구도 하나 소개해드릴텐데요 2015년, 국제학술지 영양학저널에 실린 연구랍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당뇨인 64명을 대상으로 2개월간 하루 3차례, 식후에 카모마일 차를 마시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카모마일차를 마신 그룹은 물만 마신 그룹에 비해 혈당 수치가 더 낮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항산화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고 하니 주목할 만 하죠?


공복혈당이 높거나 몸이 찬 당뇨인에게 좋은 차, 생강차!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 따뜻한 생강차 한 잔 드시는 분들 많이 계시죠? <동의보감>에선 생각을 기침이나 딸꾹질 하는 것을 치료하고, 오장으로 들어가 담을 삭이며,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답니다.


생강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인 진저롤이나 쇼가올 등은 우리 몸의 찬 기운을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소화기가 차 발생하는 소화불량이나 설사, 구토 등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생강차에 대한 연구 결과도 있는데요, 미국국립보건원 연구 자료를 간략히 소개해드릴게요.


해당 자료에서는 2형 당뇨인에게 생강 가루를 섭취하게 했더니,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을 뜻하는 인슐린저항성이 개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강은 특유의 매운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매운 맛을 잡기 위해 '생강청'으로 만들어 차를 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강청으로 끓인 생강차는 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과량 섭취에 주의해야겠습니다.


더불어 치질,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등 출혈성 질환이 있는 분들은 생강차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은데 생강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생강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위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주세요.



오늘은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차 3가지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여러분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차를 마셔보시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 위에서 소개 드린 차들을 너무 과도하게 물처럼 마신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답니다.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음료가 당길 때 오늘 알려드린 차들을 하루 한 잔 정도만 드시길 권합니다.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