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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Nov 24. 2022

인슐린저항성, 혈당 안 잡힌다면 꼭 확인하세요


안녕하세요, 당뇨 한방치료를 처방하고 있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당뇨인이라면 공복혈당과 식후 2시간 혈당, 그리고 당화혈색소를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계실텐데요. 그런데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는 당뇨인들 중 당화혈색소 수치가 목표치인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이 2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곧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는 당뇨인 중 약 72% 정도가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아무리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답답한 적 없으셨나요?


이렇게 당뇨약을 복용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인슐린저항성 개선'이 필요한 상태에 해당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당뇨인은 크게 1형 당뇨와 2형 당뇨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당뇨인 대부분은 2형 당뇨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2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호르몬 분비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슐린저항성아로 인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당뇨인이라면 '인슐린저항성'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이는 정말 간단히 말해서 인슐린 호르몬이 있어도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래는 인슐린 호르몬이 작동을 해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밀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내장지방을 비롯해 여러 원인에 의해 인슐린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이 있어도 제 역할을 잘 하지 못하게 되면서 혈당도 잘 잡히지 않는 것이죠.



2형 당뇨는 인슐린저항성과 정말 관련이 깊지만 인슐린저항성 검사 경험은 커녕, 인슐린저항성을 검사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계신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십니다. 물론 인슐린저항성 수치는 당화혈색소 수치와 거의 비례하기에 검사 할 필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당화혌개소 검사만으로도 혈당이 잘 유지되는 분들이라면 굳이 인슐린저항성 검사까지 꼭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정밀하게 당뇨를 관리할 수 있도록 인슐린저항성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몸에서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인슐린저항성이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의 혈당 조절 능력을 나타내주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인슐린저항성은 어떻게 검사할 수 있을까요?


우선 본인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알고 있다면 집에서도 간단히 인슐린저항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복부둘레가 여성 분들은 85cm 이상, 남성 분들은 90cm 이상이라면 "복부비만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때, 복부비만이 있음과 동시에 혈중 중성지방 수치도 150mg/dL 이상이라면 "인슐린저항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 방법으로 정말 간단히 인슐린저항성이 유무를 확인할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인슐린 클램프법'이라는 정밀한 검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슐린 클램프법은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2시간 반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등의 이유로 임상에선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HOMA-IR'이라는 것을 임상에서 주로 사용하는데, HOMA-IR는 정해져 있는 공식에 수치를 대입해 계산만 하면 되므로 간단하면서도 정확도도 비교적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HOMA-IR 공식은 어떻게 될까요? 바로 "공복 인슐린 * 공복 혈당 / 405"입니다.


위 공식을 통해 계산한 HOMA-IR이 0.5~1.4까지는 건강한 수치라 볼 수 있습니다. 1.9 이상이라면 초기 인슐린저항성을, 2.9를 넘는다면 유의한 인슐린저항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인슐린저항성과 당화혈색소가 비례해 나타납니다. 그런데 종종 당화혈색소 수치는 높지만 인슐린저항성은 정상인 분들도 계신데요. 이 경우는 생활습관 관리만 꾸준히 잘 해준다면 당화혈색소 수치도 곧 낮아질 수 있는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바로 당화혈색소 수치는 정상이지만 인슐린저항성은 높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에 해당한다면 향후 당뇨가 더욱 심해질 수 있는 상태라 볼 수 있기에 인슐린저항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죠?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 분들이라면 조금 더 정밀하게 당뇨를 관리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슐린저항성을 확인하고 이를 개선함을 통해 당뇨합병증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까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하게 되면 고인슐린혈증으로 이어지면서 혈액을 탁하게 해 염증 및 당뇨합병증을 유발할 수 인습니다. 이 외에도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하면 셀룰라이트 증가, 고지혈증 발생, 치매 위험 증가, 각종 암 위험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 분들이라면 더욱 정밀한 당뇨 관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한 번쯤은 꼭 인슐린저항성을 검사해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첫 당뇨 진료 시 인슐린저항성을 측정하고 있으며, 한의학적 치료와 함께 약 3개월마다 인슐린저항성 추적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서도 인슐린저항성을 낮출 수 있는데, 후박이나 목향을 비롯한 한약재들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했다는 연구 결과가, 전침 치료를 했더니 인슐린저항성이 개선되었다는 연구 결과 등이 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혈당이 낮아지지 않아 답답하다면, 조금 더 정밀한 당뇨 관리를 원한다면 인슐린저항성도 꼭 한 번 측정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 인슐린저항성이 높게 나왔다면 이를 낮추기 위한 한의학적 치료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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