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뇨인을 위한 한방치료를 처방하고 있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여러분, 소변검사 해보셨나요? 소변검사는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는 기본적인 검사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각종 수술이나 검사 전에도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소변에 거품이 보이는 등 당장 눈에 보이는 소변의 변화가 걱정되어 소변검사를 통해 여러 수치를 확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당뇨인이라면 소변검사를 최소 1년에 한 차례는 받고, 이를 통해 내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것을 권장해드리고 있습니다. 소변을 받는 과정이 조금 찝찝하고 불편하다 하더라도 정말 간편한 방법으로 내 몸의 다양한 수치를 측정해, 이상신호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소변검사! 오늘 브런치에서는 당뇨인이 소변검사 시 꼭 주목했으면 하는 3가지 수치에 대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 당뇨 소변검사 시 확인하자, 요당!
요당, 당뇨인에겐 어느정도 익숙한 개념이죠? 혈관 속 포도당을 혈당이라고 하는 것처럼,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되는 것을 바로 "요당"이라고 합니다. 보통 혈중 포도당 농도가 180mg/dL 이상으로 높아지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소변검사를 했더니 요당이 검출되었다면 그것은 곧 혈당이 높은 상태임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당으로 인해 대표적인 당뇨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다음, 다뇨, 다식, 급격한 체중감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 경구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음에도 당뇨 소변검사 시 요당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당뇨약은 그 종류에 따라 작용 원리가 다른데,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약도 있기 때문이랍니다. 따라서 요당 배출을 확인한 분들은 현재 나의 혈당 수치, 그리고 내가 복용하고 있는 경구 혈당 강하제와의 복합적 관계를 고려해셔야겠습니다.
■ 당뇨 소변검사 시 확인하자, 단백뇨!
단백뇨라는 것은 소변으로 단백질이 배출되는 것을 말합니다.소변검사를 하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는 신호가 있는데, 바로 소변을 볼 때마다 거품이 보이는 거품뇨입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은 배출하고, 포도당을 비롯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재흡수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데 이는 일종의 '여과기'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변이 계속해서 배출된다는 것은 신장 기능의 저하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0mg/dL 이상의 단백뇨가 검출되었다면 신장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합니다.
당뇨로 인한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로 당뇨병성 신증이 있지요? 신장의 여과기능이 망가져 여러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악화되면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도 신장 손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혈압 관리도 추가적으로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따라서 소변에 보이는 거품의 양이 많다거나, 소변을 보고 난 후 일정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소변검사는 물론 병원을 방문해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당뇨인이라면 소변에 거품이 보이지 않더라도 1년에 한 번은 소변검사를 해 보시길 권합니다.
하지만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오는 것은 다양한 원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습니다. 우선 한의학적으로는 몸이 찰 때, 특히 아랫배가 찬 경우에 소변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경우 꾸준하게 족욕을 해주거나, 핫팩 등을 이용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 주는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경우, 오랜 시간 서 있는 경우, 몸에 열이 있는 경우, 매우 격렬한 수준의 운동을 하고 한 이후,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한 후, 요로감염이 있을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배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거품뇨가 지속된다거나 그 양이 많다면 반드시 소변검사를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당뇨 소변검사 시 확인하자, 혈뇨!
혈뇨(血尿)라는 것은 소변에 피가 섞여 배출되는 증상을 말하며, 소변이 생성되고 배출되는 경로에 이상이 있을 때 검출될 수 있습니다. 소변이 이동하는 통로에 해당하는 요관이나 요도 또는 방광이나 신장에 있을 때에 생길 수 있습니다.
혈뇨 또한 앞서 언급했던 거품뇨와 마찬가지로 심한 충격이나 운동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당뇨가 있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종종 소변 색이 커피 또는 연탄색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경우 혈뇨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혈뇨 배출을 확인한 여성 분들이라면 우선 생리 기간은 아닌지 체크해보세요. 만약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혈뇨가 배출되었다면 우선 비뇨기과나 자궁 관련 문제를 우선 검사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동의보감>에는 혈뇨가 있을 때 처방하는 한약이 정리되어 있기에, 만약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았는데도 혈뇨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혈뇨가 줄어드는지 확인해보는 방법도 권해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당뇨 소변검사 시 꼭 확인하시길 바라는 3가지 요소인 요당, 단백뇨, 혈뇨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혈당 수치를 아무리 잘 조절한다고 해도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면 근본적인 당뇨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인이라면 물론 혈당을 목표 범위 내로 잘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백뇨나 요당 등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