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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Mar 23. 2023

당화혈색소 낮추기, "이것" 확인 필수!

특히 당화혈색소 8% 이상이라면 주목!


안녕하세요, 당뇨인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를 처방하고 있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당뇨인이라면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뿐만 아니라 약 3개월에 한 번씩 당화혈색소도 측정하고 계실거에요. 그런데 당뇨인 중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목표 범위인 6.5% 미만으로 조절되는 비율은 고작 28%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즉, '72% 정도에 해당하는 분들이 혈당이 잘 잡히지 않고 있구나'라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관리되지 않고 점차 높아지다 8%까지 도달하게 되면 답답한 마음은 더욱 깊어지곤 합니다. 바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9% 이상이 되면 주치의로부터 인슐린 주사를 권유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당화혈색소 수치는 높지만 이미 식이조절과 운동도 하고 있고, 심지어는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당화혈색소가 8~9% 이상으로 높게 나온다면 이는 '기존의 관리법에 어떠한 한계가 있다'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오늘은 당화혈색소 수치가 잘 잡히지 않는 이유를 한의학적으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안 잡히는 분들, 특히 열심히 관리하고 당뇨약까지 복용하는데도 8~9% 이상으로 높은 분들께 이번 내용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해도 안 잡히는 당화혈색소, 간 기능 저하가 원인이다!?


당뇨인의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 이유는 음식과 운동을 제외하고도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수면의 질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비만, 그리고 간 기능의 저하입니다. 이 4가지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바로 "간 기능 저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간 기능이 좋지 못하면 혈당 수치도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간이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혈당 조절이기 때문입니다.


간은 혈관 속 포도당이 너무 과도하게 많을 때에는 포도당을 저장해 혈당을 낮춰주는 역할을, 우리 몸이 포도당을 필요로 할 때에는 저장해두었던 포도당을 분해해 공급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저장하고 있는 댐과도 같은 장기라 비유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 기능이 저하되면 간이 포도당을 잘 저장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리 몸이 포도당을 필요로 할 때 적절히 공급해주지 못하게 되면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당화혈색소를 낮추기 위해선 내 간이 포도당을 문제 없이 잘 저장할 수 있도록 간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나 집안 내력에 간이 좋지 않은 분들, 그리고 선천적으로 간 기능이 좋지 않은 분들이라면 더욱 더 주의가 필요하겠죠. 그렇다면 혈당을 조절하는 장기인 간기능은 어떻게 회복시킬 수 있을까요?


(1) 간 기능 회복을 위해 - 숙면을 잘 해야 합니다.


숙면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혈당을 높이는 주 원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뇨인이라면 밤 11시(늦어도 자정 전)에는 취침할 수 있도록 하고, 7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을 하며,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잠들고 기상할 수 있도록 수면습관을 관리하시길 권합니다.


숙면을 돕는 방법은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해보아도 정말 많이 나옵니다. 대표적으로 발끝치기 운동, 암막커튼 치기, 수면유도명상, ASMR 듣기, 낮에 햇볕 충분히 쬐기, 따뜻한 물로 족욕이나 반신욕하기, 적절한 운동 하기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숙면이 잘 되지 않는다면 한방 불면증 치료를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개개인이 겪고 있는 불면증을 원인과 증상, 체질, 당뇨를 비롯한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감별해 그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를 처방합니다.


당뇨 진료를 해보면 정말 자주 접하는 불면증 유형 중 하나로 '음허내열형'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음허내열형에 해당하는 경우 순간적으로 열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식은땀이 잘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므로 상체 쪽으로 땀과 열이 나며 가슴이 두는거리는 것도 특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어요. 만약 불면증이 있으면서 이러한 증상을 겪고 있으면 한의학적 치료가 도움 드릴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2) 간 기능 회복을 위해 - 스트레스를 꼭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가요?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거의 대부분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당뇨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바로 한의학에선 스트레스가 간의 기운을 울체시켜서 간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죠.


특히 마른당뇨에 해당하는 분들은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한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따라서 당화혈색소 낮추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 마른당뇨에 해당한다면 평소 내가 스트레스 상황에 자주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해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거나, 스트레스 상황에 자주 노출된다거나, 특정 하건으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당화혈색소 또한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즐길 수 있는 취미활동 하기, 적절한 운동하기,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 다스리기 위한 명상적 훈련 등을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3) 간 기능 회복을 위해 - 간 기능 회복을 위한 한약 치료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숙면을 하고, 술을 멀리하는 등의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서도 간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한약치료를 통해서 간 기능을 회복시켜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간 기능이 눈, 피로감, 근육, 수면 등 여러 요소들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즉, 간 기능이 나빠지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들(쥐가 잘 남, 피로를 극심하게 느낌, 근육이 저림, 눈이 건조함)도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러므로 단순히 당화혈색소 수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증상도 동시에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간 기능 저하를 더욱 강하게 의심해볼 수 있으니, 이에 대한 한약 치료를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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