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당도서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민한의사 Apr 05. 2023

당뇨병 관리, 달력만 준비하세요!

공복혈당 낮추기 위해 꼭 실천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당뇨인을 위한 한방치료 처방 및 생활관리를 지도하고 있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당뇨인이라면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하루에도 여러번 혈당을 체크하는 경우 많으시죠. 공복혈당, 식후혈당 모두가 잘 조절된다면 좋겠지만 혈당을 꾸준히 체크해보면 유독 공복혈당만, 혹은 식후혈당만 잘 조절되지 않아 답답해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오늘은 당뇨인이 관리해야 하는 다양한 수치 중에서도 "유독 공복혈당이 높은 분들"을 위한 내용을 준비했는데요, 핵심은 바로 "달력"입니다. 사무실이나 집에 작은 탁상용 달력 혹은 휴대폰의 달력 어플 하나쯤은 다 있으시죠? 이 달력을 이용해 공복혈당을 낮출 수 있는 방법,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달력 하나로 공복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고요?


자, 이제 오늘부터 달력(또는 달력 어플)을 켜서 여러분의 공복혈당을 30일간 매일 기록해보세요. 해당 날짜의 칸에 그날의 공복혈당을 적은 뒤, 그 전날을 돌이켜보면서 '공복혈당이 높은(혹은 낮은) 이유가 뭐였을까?'를 고민해보고 간단히 기록해두는 것입니다.


공복혈당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수면", "과로", "스트레스"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공복혈당이 높게 나왔다면 단순히 음식과 운동 2가지에만 한정지어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종합적으로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업무로 인해 너무 과로를 한 것은 아닌지, 가족과의 다툼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진 않았는지, 평소에 비해 수면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은 아닌지, 악몽을 꿔 잠을 설친 것은 아닌지 등등이 있겠죠.


이렇게 30일간 공복혈당을 기록하고, 특이사항이 있는 날에는 그 원인을 찾아 꾸준히 기록하다보면 나의 공복혈당 수치에 어떤 요소들이 영향을 많이 주는지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당뇨인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공복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그저 대략적으로, 단순히 감으로 파악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매일매일 체크해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그저 '~때문일 것이다'라고 감으로 아는 것은 정말 다르답니다.


이렇게 30일간 체크하다보면 그동안 내가 대략적으로 알고 있던 것이 아닌 경우도 있고, '내가 의외로 이것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구나', '이 부분은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구나' 등등을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 수 있답니다.


똑같은 당뇨라는 질환이 있다 하더라도 개개인마다 세세한 생활패턴, 체질, 장부기능 상태 등이 서로 다르기에 혈당 수치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요인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30일간 혈당 수치와 그 원인을 기록해 파악한다면 앞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질 수 있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술은 당뇨에 안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술 마시고 다음날 공복혈당이 평소보다 낮게 나오던데요."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 경우, 정말 술이 공복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준 것일까요?


술을 마시게 되면 간이 원래 하던 다른 일들은 뒤로 미루고 알코올을 분해하는 일을 가장 먼저 하게 되면서 공복혈당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술, 약물, 음식 3가지를 동시에 먹었을 때 간은 독성물질을 없애기 위해서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켜 알코올을 가장 먼저 분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알코올을 가장 먼저 분해한 다음 다른 대사를 하는 것이죠.


따라서 술을 마시고 잠들게 되면 간은 우리가 잠을 자는 밤새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다른 대사를 뒤로 미룬 결과, 간이 담당하고 있는 여러 대사 중 하나인 '포도당 생성'도 덜 하게 되어 공복혈당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지속적인 음주는 간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간은 혈당을 직접적으로 조절하는 장기이므로 결국 당뇨병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셔야 합니다.



더불어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라면, 오히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설폰 계통의 약은 술을 마시면 분해가 조금 더 천천히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이로 인해 약의 효과가 더욱 오래갈 수 있습니다. 즉, 술로 인해 약의 효과가 더 오래 가는 것이므로 혈당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떨어져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공복혈당을 낮추기 위한 당뇨병 관리 방법, <30일간 공복혈당 관찰하고 기록하기>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나의 공복혈당 수치에 어떤 요소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지 대략적인 감으로만 알고 계신 분들, 앞으로의 당뇨병 관리가 막막한 분들이라면 꼭 한 번 실천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나의 혈당이 높은 이유를 파악하기 어렵다거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치료하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에 대한 당뇨 한방치료도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당뇨한약을 통해 당뇨병 관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래 링크를 눌러 지난번에 작성했던 브런치를 참고해보세요.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arirang8880/121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화혈색소 낮추기, "이것" 확인 필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