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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Aug 26. 2021

당뇨인, 뽕잎 차 어떠세요?

당뇨에 좋은 한약재, 상엽


아침, 저녁으로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기 시작할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따뜻하게 우린 향긋한 차"일텐데요, 하지만 당뇨인은 차의 재료가 혹시라도 혈당을 높이거나 당뇨에 나쁠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당뇨에 좋은 음식을 검색하면 돼지감자, 여주, 오디, 양파, 귀리 등 다양한 음식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음식 중에서도 따뜻한 차로 끓여 마실 수 있는 뽕잎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뽕잎이 당뇨인에게 좋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뇨인이 뽕잎을 어떻게 섭취하면 될지 그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뽕잎은 뽕나무 상(桑), 잎 엽(葉) 한자를 사용하여 한약재 명으로는 '상엽'이라고 부르는데요, 사실 뽕나무는 잎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부위가 버릴 것 없이 좋은 약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디로 잘 알고 계실 뽕나무의 열매는 '상심자', 뽕나무 뿌리의 껍질은 '상백피', 뽕나무의 가지는 '상지', 더불어 뽕잎을 먹고 자란 누에의 경우 '백강잠'이라고 하여 뽕나무에서 유래된 한약재들은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처방하며 요긴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다룰 내용은 바로 뽕나무의 잎인 '상엽'입니다. 뽕잎이 당뇨인에게 좋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뽕잎이 혈당을 낮추는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2017년, 영국에서 뽕잎 추출물을 이용해 진행된 연구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Mulberry-extract improves glucose tolerance and decreases insulin concentrations in normoglycaemic adults: Results of a randomis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해당 연구는 당뇨가 없는 37명을 네 그룹을 나눠 각각 포도당(말토덱스트린) 50g과 함께 세 그룹에는 뽕잎 추출물을 각각 125mg, 250mg, 500mg을 섭취하게 했고 마지막 그룹에는 뽕잎 추출물과 그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셀룰로오스만 들어있는 가짜약 125mg를 섭취하게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물론 실험 전날 참가자들의 식이와 운동, 수면시간 등을 제한하여 동일한 조건을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하니 함께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이후 15분, 30분, 45분, 60분, 90분, 120분에 혈당을 측정하였는데요 그 결과 뽕잎 추출물 125mg은 가짜약과 큰 차이가 없었던 반면 뽕잎 추출물을 250mg, 500mg을 복용했을 때 혈당 상승곡선이 가짜약에 비해 완만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 다른 논문도 하나 살펴보도록 할텐데요, 같은 해에 영국에서 진행한 또 다른 연구로 뽕잎 추출물이 2형 당뇨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참조: Impact of mulberry leaf extract on type 2 diabetes (Mul-DM):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pilot study)


해당 연구는 2형 당뇨가 있는 17명을 대상으로 하여 무작위대조, 이중맹검을 적용한 임상실험이 있었는데 예비 연구로 진행되었습니다.


* 예비 연구란 무엇일까요?

- 본 실험을 준비하려면 큰 돈이 들어가기에 해당 실험이 괜찮은 실험인지, 제대로 짜여 있는지 등을 사점에 미리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는 실험

- 차후 진행될 본 연구와 내용은 동일하지만 표본이 작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음




해당 연구는 본격적인 실험에 들어가기 앞서 현재 복용하고 있는 당뇨약을 2주 간 중단하게 하고 가짜약을 복용하게 하는 치료 전 단계 과정(run-in period)을 가지게 했습니다. 모든 실험 참여자의 출발 선상을 동일하게 만들고, 실험에 대한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을 스크리닝하는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실험은 뽕잎 추출물 1000mg과 가짜약을 각각 실험군, 대조군에게 제공하여 식사와 함께 매일 3번, 총 3개월관 복용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식후혈당은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당화혈색소, 공복혈당, 그리고 체중을 감량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결론을 내었다고 해요.


지금까지 뽕잎 추출물에 대한 실험을 살펴보았는데요, 모두 표본도 적으며 단기간에 시행한 연구라는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연구 모두 뽕잎 추출물을 섭취하는 것이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뽕잎, 당뇨인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


한의학에서는 뽕잎을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으로 분류합니다.


소산풍열(疏散風熱) 청폐윤조(淸肺潤燥) 청간명목(淸肝明目) 효능이 있어 간과 폐의 열을 꺼서 눈을 맑게 하고, 폐를 촉촉하게 만들어 마른기침과 두통 등 열감기에 자주 사용합니다.


두 연구 결과를 살펴보니 지금 당장이라도 뽕잎을 복용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평소 한약재를 이용하여 물을 끓여 복용하고 계시던 분들이라면 뽕잎만 추가하시면 되겠습니다.



더욱 간편한 방법을 추천드리자면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뽕잎 티백 제품들이 있겠지요.

    

하지만 뽕잎을 직접 구매하여 손질한 뒤 끓여먹는 것이 더욱 마음 편한 분들이라면 억세지 않은 뽕잎을 골라 나물을 무칠 때처럼 물에 깨끗하게 씻은 후 수분이 날라갈 정도로 중간 불에서 타지 않을 정도로 덖어주시면 되는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뽕잎을 충분히 덖으면 수분이 날아가면서 뽕잎이 쪼글쪼글해지고 색도 거뭇해지게 되는데요, 이후 그늘에 하루 정도 잘 말려주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식품 건조기가 있는 분들이라면 이를 이용하시면 조금 더 빨리 말릴 수 있겠지요.


이렇게 뽕잎을 잘 말렸다면 식사를 하신 후 1L 정도의 물에 한 스푼 정도의 뽕잎을 넣어 끓인 후 복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뽕잎을 따뜻하게 우려내어 마셔보면서 여러분의 일상에 활력을 더해줄 수 있길 바랍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당뇨에 좋다고 하는 음식들을 대할 때 "이걸 먹으면 당뇨가 바로 완치된다"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당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당뇨는 단순환 질환이 아니고 복잡한 기전을 가지고 있으므로 특정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당뇨가 바로 낫거나 혈당이 무조건 낮아지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불여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당뇨인이라면 내 몸의 근본적인 문제를 살피고 치료해 줄 수 있도록 하는 당뇨한의원의 당뇨한방치료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이를 고려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혜민 한의사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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