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보약이다"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건강한 수면은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수면이 너무 부족해지게 되는 경우 혈당 상승 뿐만 아니라 기억력 감퇴나 면역력 저하 등 각종 문제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당뇨 관리에 있어서 운동, 음식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수면 또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해당합니다. 수면을 잘 하지 못하게 되면 뇌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을 하면서 포도당을 필요로 하게 되고, 간은 계속해서 포도당을 공급해주면서 혈당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 문제는 그 종류도 정말 다양한데요, 오늘은 다양한 수면 문제 중에서도 수면 무호흡증이 혈당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면무호흡증과 당뇨의 관계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하는 것은 그 단어 그대로 수면 중 숨을 쉬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잠을 자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것이 5회 이상 나타난다면 심각한 수면무호흡증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특징적인 증상은 바로 코골이와 더불어서 관찰되는 무호흡 상태인데,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고 호흡소리가 들리지 않다 한꺼번에 터지듯 숨을 몰아쉬는 양상을 보입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이 호흡 통로인 상기도의 국소적인 문제로만 인식되었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호흡 장애가 수면 중에 각성 횟수를 증가시키고 피로를 누적시키며,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특히 당뇨인이라면 수면무호흡증이 혈당을 조절하는 인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당뇨인 중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유병률은 약 17~48%라고 하는데요, 적은 수치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문제들이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고 해요.
미국에서 여성 69,852명을 대상으로 10년간의 전향적인 연구에서는 지속적인 코골이가 있는 사람의 경우, 코골이가 없는 사람에 비해서 당뇨 발생 상대위험도가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 남성 2,668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10년간의 전향적인 역학 연구조사에서도 습관적인 코골이가 당뇨병 위험 인자로 밝혔다고 합니다.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 어떻게 관리할까?
만약 심한 코골이를 동반한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를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체중을 줄이는 것을 실천해보시길 바랍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늦은 시간대에 식사하는 것을 피하는 등의 체중관리를 통해 일반적으로 체중의 약 10%를 줄이면 약한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반듯하게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 보다는 옆으로 누워 좁아진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안정제나 수면제, 술, 담배 등에 의존하는 것은 수면무호흡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체중을 줄이고 금주와 금연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도 수면무호흡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수면무호흡증의 표준 치료인 상기도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를 꾸준히 시행한 경우, 치료 2일째부터 인슐린 감수성이 호전, 치료 3개월 후에는 현저히 좋아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당뇨가 발생에 영향을 미치거나, 기존에 있던 당뇨가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하셔야 함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당뇨, 운동과 음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당뇨치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당봄한의원 종로점 대표원장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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