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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민한의사 Jan 06. 2022

3대 말초신경병증 원인과 치료

당뇨병성 · 항암 후 ·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

안녕하세요, 당봄한의원 종로점 이혜민 한의사입니다.

여러분들은 손저림이나 발저림 증상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대답하실텐데요, 저림 증상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손발저림 증상이 있을 때 그저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서,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말초신경병증을 그 원인으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 말초신경이 손상돼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는 말초신경병증, 생소한 질환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전 인구 1~7%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말초신겨병증 원인질병만 100여 개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3대 말초신경병증이라고도 하는 당뇨, 항암제, 알코올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DPN

말초신경의 손상 원인이 당뇨인 경우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라 하는데, 당뇨인 3명 중 1명이 겪는 당뇨병성 합병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합병증은 초기에 저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당뇨발저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저림 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저림, 시림, 찌릿함, 익상감각, 감각소실 및 저하, 온도 구분의 어려움, 꽉 죄이는 통증, 열감, 걸을 때 다리에 힘이 빠짐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당뇨발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당뇨인들은 당뇨발 절단 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발 궤양 및 괴사에 대해 걱정하곤 하십니다.

하지만 당뇨발 궤양은 어느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보단 당뇨발저림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더불어 합병증이 악화됨에 따라서 작은 상처도 쉽게 잘 아물지 못하고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합병증입니다.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
chemothetapy 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CIPN

암 치료를 위해 항암 치료를 받는 분들 중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입니다. 암이 신경조직을 직접 침범해 신경 압박 혹은 골전이를 했을때 발생하는 암성통증과 항암치료로 인해 발생한 말초신경병증은 다릅니다.

정리하자면 항암치료로 인해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해 나타나는 각종 증상은 암으로 인한 증상이 아닌, 항암제 때문에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유방암의 경우 파클리탁셀, 도세탁셀과 같은 탁세인(taxanes) 계통의 항암제가 쓰이는데 이들은 자율신경, 감각신경, 운동신경에 손상을 주어 손발의 저림이나 통증, 마비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암제로 인한 말초신경병증 증상이 극심한 경우에는 종종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합니다. 특히 복합항암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서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이 더욱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복합항암요법을 받는 환자 중 40%에게서 관찰된다고 합니다.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
Chronic Alcoholic Peripheral Neuropathy, CAPN

장기간 과도한 음주로 인해 알코올이 독소로 작용하여 신경조직에 손상을 주며 합병증으로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 알코올중독 25~66%에서 해당 합병증이 나타난다 알려져 있습니다.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감각 장애와 하지의 통증입니다.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성 · 항암 후 말초신경병증에 비해 치료가 더욱 어려운 경향이 있다고도 하는데, 바로 알코올 중독의 문제 때문입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합병증이 생겨 그로 인해 불편함과 통증이 심해도 알코올 중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 치료를 위해선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개인의 의지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3대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한방 치료법이란

한의학에서 말초신경병증은 저림, 통증, 둔마감의 증상이 비증(痺證), 마목(痲木)의 범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고 이에 대한 한약 · 침 치료를 위해 한의학에선 변증을 합니다.

기와 혈이 막혀 잘 통하지 않았을 때, 기가 허해 몸의 신진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혈액이 부족한 경우 등으로 변증을 하며 각 변증에 따라 활혈(活血), 거어(祛瘀), 행기(行氣), 보기(補氣), 보혈(補血), 자양(滋養) 등의 치법을 활용해 한방치료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당봄한의원에선 말초신경병증을 혈비(血痺)라고 보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血(혈액 혈), 痺(마비 비)자를 써서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마비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기혈 보충, 어혈 제거 등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서 혈비(血痺) 상태를 치료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말초신경병증 증상은 밤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수면을 방해하면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기 쉬운 질환이기도 합니다. 당뇨병성 · 항암 후 · 알코올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해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3대 말초신경병증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이에 대한 한방치료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