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름 렌터카 여행 이야기 #3 우에노 팜
구글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가던 중 고속도로 나들목을 나오게 되었다.
도로 옆 이정표를 보면서 홋카이도 전체가 나와 있는 지도로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던 아내가 잠깐 차를 옆에 세우라고 했다.
도로 옆 공터에 차를 세운 후 현재 위치를 지도상에서 확인하니 오후에 갈 계획인 “우에노 팜”이 가까운 곳에 있었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 “아사히다케”에서 북쪽으로 올라와 “우에노 팜”을 본 후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는 일정으로 짰었던 기억이 났다.
지도에서 오늘 갈 계획인 “아사히다케” “비에이” “후라노”의 위치를 확인한 후 오후에 갈 예정이던 “우에노 팜’을 먼저 들르기로 일정을 변경하였다.
목적지를 변경해서 출발한 지 약 10여 분 정도 지나서 "우에노 팜"에 도착하였다.
나는 팜을 다 돌아보기 전까지 “우에노 팜”이 어떤 개념의 관광지인지 잘 몰랐다.
‘뭐, 정원이나 가든 대강 그런 분위기일 거야……’라고 혼자 짐작만 했다.
하지만, 팜을 돌아보면서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을 한 온갖 색들의 꽃과 “천상의 화원”같은 풍경에 감탄사 가 절로 나오는 감동을 받았다.
눈에 보이는 팜의 모습 하나하나가 아름다움 그 차체였다. 지천에 깔린 수백 가지 꽃들만이 아니었다.
빨간색 돌로 만든 담벼락,
넝쿨이 타고 올라갈 수 있게 만든 터널,
작은 연못에 연꽃과 함께 떠 있는 나무로 만든 오두막,
그늘에서 쉴 수 있게 몇 곳에 놓인 긴 의자 등
팜 안에 있는 하나하나의 소품이 주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지상 최고의 낙원을 초월하는 천상의 계 안에 들어와 있다는 착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한여름의 방문을 고마워라도 하듯이 동화 같은 풍경도 덤으로 연출되고 있었다.
야트막한 언덕과 언덕을 수놓고 있는 노랑, 초록, 분홍의 들꽃과 야생화들,
동산의 정상에 서 있는 나무로 만든 이정표,
수령을 알 수 없는 커다란 느티나무와 나무가 만들어낸 한여름의 그늘,
그리고 푸른 바다 빛처럼 파랗게 물든 하늘과 파란 하늘에 뿌려져 있는 흰 구름.
마치 수채화로 만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였다.
아내도 오늘은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수채화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두 손을 뒷짐 지고 숲 속 언덕길을 걸어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면서 ‘첫눈에 반해 어쩔 줄 몰라했던 순수의 그 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감정에 빠져들었다.
수채화 동산을 내려오니 마침 그늘진 곳에 긴 벤치가 놓여 있었다.
그 벤치에 앉아 쉬면서 우리나라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사람 다 아직 그곳에 가보지 못했지만, 이곳과 비슷한 분위기일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가을에는 꼭 가기로 하였다.
아내도 “우에노 팜”의 분위기와 많은 꽃들에 놀랐다고 한다.
나는 지나온 우리 인생도 이곳처럼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고 하면서
“남은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하여……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는 생활이 되어야지…… 그래야 우리가 더 넓은 세상을 가슴에 담으면서 살아갈 수 있잖아……” 라고 덧붙였다.
아름답고 예쁜 것을 본 사람들이 대게 그렇듯이
앞으로 에 대한 희망과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