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정보 1)
스페인 남서부 지역의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Arcos de la Prontera)'는 '과달레테 (Guadaleta)강'이 삼면을 둘러싼 구릉 지대에 있는 작은 도시다.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이 작은 도시의 이름은 “최전방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가장 높은 지역에 있는 성안의 작은 광장에 가면 이곳을 최전방 기지로 만든 이유가 이해된다.
이곳은 11세기부터는 무어인의 터전이 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이슬람풍의 하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13세기에는 가톨릭이 무어인을 몰아내면서 무어인과의 경계를 짓는 지역이 되었다.
목적지인 호텔은 성문을 통과한 뒤 제일 높은 곳에 있었다. 유럽의 구시가지 대부분처럼 이곳 역시 길이 좁았다. 성문 앞에서부터 길은 일방통행이었다. 성문을 통과한 뒤 조금 더 올라가니 왔던 길보다 길이 더 좁아졌다. 너무 좁아서 차가 통과하지 못할 거 같아 차를 세웠다. 일방통행인 길에서 앞으로 갈 수도 없고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백미러를 보니 다행히 우리 뒤에 오는 차들은 없었다. 할 수 없이 비상등을 켜고 후진을 하였다.
그때 길을 걸어 내려오며 우리가 후진하는 모습을 계속 보고있던 한 젊은이가 차의 창문을 두드렸다.
“어디를 가려고 후진을 해요?”
“저 좁은 길을 차가 통과하지 못할 거 같아서……”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데……”
“양쪽 사이드 미러가 벽에 닿을 거 같아서……”
“닿을 거 같으면 사이드미러를 접으면 되지…… 나 믿고 한번 해봐요!”
자신감이 생겼다.
“오케이. 쌩큐!!!”
다시 성안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 앞으로 갔다. 차분하게 천천히 운전하니 조금 전 이야기해 준 젊은 친구의 말대로 좁은 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쩔쩔매고 있는 여행자에게 관심을 준 젊은이가 고마웠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사람의 도움과 배려를 받을 때 세상의 따스함이 가슴에 와닿는다.
전국 95개 지역 체인망 국영 호텔 파라도르(Paradores)
찾아간 호텔은 국영 호텔이다. 스페인에는 중세의 수도원, 고성, 청사, 궁전 등 역사적 건물을 개조해서 국가에서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파라도르(Paradores)’라고 부르며 4성급 호텔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전국 95개 지역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있을 뿐 아니라 내부 시설과 부대시설도 최고의 수준이다. 우리가 묵었던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의 파라도르는 마치 아라비아 왕궁에 있는 느낌을 주는 호텔이었다.
파라도르 예약은 ‘amigo 카드’에 회원으로 가입해 카드번호를 발급받은 후 ‘파라도르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첫 번째 예약을 할 때 일회용 ‘2인 무료 조식 바우처’를 주니 꼭 챙기자.
▶ amigo 회원 가입: 파라도르 홈페이지에서 오른쪽 위 ‘find access’를 누른 후 각 공란 체크. 마지막으로 약관에 동의하면 이메일로 회신(reference number)이 온다.
※ Tip
- 여름철 성수기에는 가격이 비싸지만, 기타 계절에는 가격이 저렴하게 변동된다.
Ex) 네르하Nerja: 여름철 201€ → 겨울철 81€
- 비수기와 프로모션 행사를 이용하면 80€ 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 톨레도Toledo: 85€, 세고비아Segovia: 72.26€, 아르코스 데 라 프론테라: 80.76€
- 전망 좋은 파라도르: 론다(Ronda), 톨레도(Toledo- 지성, 이보영 커플 웨딩 촬영 장소로 유명),그라나다(알람브라 궁전 안에 있는 파라도르)
http://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9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