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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sta Seo May 24. 2019

이런 섬 보셨나요!

전남 고흥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인 남해 바다에는 자연이 만들고, 사람이 가꾼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그 중 몇 섬을 돌아보는 섬 여행을 떠났다.


n  연홍도

연홍도 가는 배
연홍도 선착장

 

  먼저, 전남 고흥군의 소록도와 거금도를 이어주는 거금 대교를 타고 바다를 건너 거금도로 갔다. 거금도 서쪽 끝 신양 선착장에 도착해 배를 타고 5분쯤 가니 작은 섬 연홍도가 나타났다. 연홍도는 섬 전체가 미술관이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제일먼저 해변 조형물이 반겨준다. 마을 구석구석 골목마다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미처 그림을 그리지 못한 집들은 담벼락에 조형물을 장식해 놓았다.

연홍도 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와 조형물들

 

 백 가구 넘을까 말까 한 섬마을 사람들의 사진이 타일로 그려져 담벼락에 붙어 있는 사진관도 있다. 고흥이 고향인 유명 스포츠인 프로레슬러 김 일과 축구선수 박 지성의 초상화 그림도 그려져 있다. 천천히 마을길을 걸으며 구경하다 보면 어느샌가 ‘참 예쁜 마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홍 사진박물관
고흥 출신 스포츠인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에 폐교인 연홍 분교를 개조해서 작은 미술관을 개관했다. 한국에서 유일한 섬에 있는 미술관이다. 학교의 작은 운동장은 꽃밭과 쉼터로 변해 있다. 작은 섬 안에 아주 작은 미술관이 있는 낯선 풍경이다. 미술관 앞 꽃 밭에 서면 생의 삭막함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마을에서 미술관까지 오는 해안 길에는 섬의 분위기에 맞는 소박한 조형물이 석양의 햇살을 받으며 바다를 등지고 있다. 바다가 조형물의 배경이 되어준다. 작은 미술관 쉼터에서 벽에 기대어 앉은 채 한참 동안 바다를 바라본다. 진정한 힐링이 이런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연홍도 작은 미술관 풍경들
연홍도 해안길


 섬의 양쪽 끝에는 전망대가 있어 남해 바다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섬 전체를 돌아보는 둘레길이 해안가를 따라 산책하기 알맞게 조성돼 있다. 섬 전체가 하나의 미술관이요, 예술이다.

마을 언덕 위에서 바라본 바닷가 옆 작은 미술관

 - 연홍도 가는 길: 고흥군 금산면 신촌리 1421-5 (신양 선착장)에서 선박 이용 (5분 소요)


n  애도(쑥섬)

 나로 1 대교, 나로 2 대교를 건너 나로도로 갔다. 나로도항에서 배를 타고 딱 3분만 가면 애도가 있다. 애도는 국내 유일의 해상 꽃 정원과 난대 원시림이 울창한 섬이다. 섬에서 나는 쑥의 질이 좋아 ‘쑥섬’이라고도 부른다. 해안선 길이가 3.2km인 작은 섬이다.

쑥섬(애도)에 내리면 만나는 풍경

 

 쑥섬에서는 트레킹을 통한 섬 탐방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트레킹 코스는 난대 원시림과 등대, 동백꽃 길, 돌담길을 도는 힐링 코스다. 체험 프로그램은 정원 만들기, 쑥섬 탐방, 미니 통발 만들기 등이 준비돼있다.

쑥섬 갈매기 카페
난대림 숲
쑥섬 정상 전 언덕


 쑥섬의 가장 큰 볼거리는 꽃 정원이다. 섬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이 정원에는 300여 종이 넘는 꽃 들이 사시사철 계절에 맞춰 피어난다. 교사인 정원지기와 약사인 아내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마을 주민들과 협동하여 가꾼 정원이다.

 정원은 꽃 정원, 별 정원, 달 정원 그리고 쉼터로 되어있다. 꽃 정원에서 내려보는 남해 바다의 풍경이 절경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남풍에 흔들리는 꽃들이 만든 정원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게 된다. 꽃 정원의 아름다움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2016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대한민국 찾아가고 싶은 섬 33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전남 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되었다.

꽃 정원

 

 꽃 정원만이 아니다. 섬을 걷다 보면 쑥섬이야말로 보물섬이라는 생각이 든다.  

섬을 걷다보면 곳곳에서 정원지기의 정성과 재치가 보인다. 쑥섬 무인등대(오른쪽)
섬에서 만나는 풍경들


Ø  고흥군에서 가 볼만한 식당

-   대진 횟집: 고흥군 도양읍 비봉로 257


-   남일 식당: 고흥군 도양읍 비봉로 257 (아침 식사로 제격. 아침, 점심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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