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노아 후손들의 땅 아르메니아
⌜글레디에이터⌟ ⌜캐러비안의 해적⌟ ⌜라이온 킹⌟ ⌜다크 나이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인셉션⌟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세계적인 독일 출신 OST 거장 ‘한스 짐머 Hans Zimmer’가 음악감독을 맡은 영화라는 점이다. 작품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음악 자체로 큰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다. 특히 그의 안목은 작은 나라 아르메니아의 민속 악기를 세계의 음악 시장으로 불러내었다. 영화 “글레디에이터”가 인기를 얻으면서 영화에 나오는 아르메니아 악기 ‘두둑’이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이 음악을 연주한 ‘지반 가스피리얀’도 세계적인 음악가가 되었다. 아르메니아 전통 관악기 두둑은 아르메니아의 슬픈 역사를 담고 있는 듯 음색이 목가적이다. 평균 고도가 해발 1,800m에 이르는 산악지대인 아르메니아의 고원 언덕에 서서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리면 두둑의 가슴 저미는 구슬픈 소리가 바람에 실려 온다.
오랫동안 쌓인 무수한 한의 소리들이 바람에 실려 온다. BC 4,000년 경부터 시작된 역사에 담겨있는 수많은 이야기와 전설들이 매일 바람에 실려 오는 땅이다.
아르메니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로 국토의 90% 이상이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동북쪽으로는 조지아, 남쪽으로는 이란, 서쪽으로는 터키, 동쪽으로는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한다. 북부를 말리캅카스 산맥이 가로지르고 중동부에 세반 호수가 있다.
위도는 한국과 거의 비슷하며 사계절이 뚜렷하나 고도에 따라 아열대 기후에서 대륙성 기후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40도 이상이지만 다행히 습도는 한국의 1/3 수준이라 체감온도는 다소 낮다. 그래도 여름철에 여행하기에는 힘들 수가 있다. 연간 강수량이 500mm 이하로 적다. 건조한 대륙성 기후가 나타나는 반사막지대로 내한성 식물이 자라며, 저지대에서는 내한성 풀로 덮인 광대한 스텝 지대가 펼쳐진다.
이곳 역시 평원과 구릉지대에서 무화과. 석류. 복숭아. 포도 등의 과일이 재배되며, 해발 2,400m 이상 지역에서는 감자 등이 재배된다. 고지대 초원에서는 여름철 방목이 이루어진다. 국토의 40%가 목초지다. 남동부와 북동부에 국토 면적의 10%에 해당하는 산림대가 있다. 아르메니아 인들이 성지로 여기는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아라라트 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코르 비랍 Khor Virab’이다. 이곳으로 가는 도로변에도 살구와 수박을 쌓아 놓고 파는 임시점포들이 많다. 살구는 기원전에 전파된 아르메니아를 대표하는 과일이다. 생산되는 살구류는 50여 종으로 비옥한 화산성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등이 최적의 재배조건이다.
아르메니아에서도 인류 최초의 와인 동굴이 발견되어 와인의 홍보에 열심이다. 아르메니아의 와인 주산지는 남부의 ‘아레니 Areni’ 지역으로 매해 10월 첫 일요일에 ‘아레니 와인 페스티벌’을 열기도 한다. 아르메니아는 ‘화이트 와인’으로 유명하다.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불, 실크로드의 허브 아제르바이잔
구시가지의 골목 바닥에 깔려있는 돌들은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모서리가 다 마모되어 면이 평평하고 사각의 모서리가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오랜 세월 닳고, 닳아서 밤하늘의 달빛이 돌에 비친다는 점이다.
역사에 기록되어 도시가 처음 언급된 것은 885년이지만 고고학적 증거로는 이미 기원전 수세기 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 그리고 AD100년 경부터 간간이 이곳에 중국의 상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랬던 그들이 600년 경부터는 무리를 지어 대규모 상단으로 이 도시에 더 자주 나타났다. 그들에게 쉬고, 자고 가야 할 곳이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곳이 ‘카라반 세라이 Karvan saray’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Baku’ 이야기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길이지만 바쿠는 아직도 실크로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마치 시간이 지날수록 골목길 바닥에 깔려있는 돌에 달빛이 더 선명하게 비치듯이.
아제르바이잔은 북쪽으로 러시아, 서쪽으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 남쪽으로 이란과 접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카스피해를 안고 있다. 국토의 40% 이상이 저지대이며 50% 정도가 해발 400m ~ 1,500m이다. 해발 고도 1,500m 이상의 높은 지역은 국토의 10%를 약간 넘는다. 기존 11개의 기후 지역 중 9개 기후대가 있을 정도로 지역마다 기후가 다르다. 강우량은 많지 않고 여름은 덥고 건조하다. 대체적으로 건조성 기후라고 말할 수 있다. 중부와 동부는 건조한 아열대성 기후로 겨울은 온화하고 여름이 매우 덥고 길다. 햇볕이 매우 강해서 선글라스가 필수다.
수도인 바쿠는 위도가 40° 23′으로 서울보다 높다. 반건조 기후로 여름이 덥고 건조하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겨울은 평균 3℃ ~10℃며, 가끔 눈이 내린다. 바쿠는 바람의 도시다. 길거리 가로수들이 오랜 시간 받은 바람의 영향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맑은 날이 지속되는 4월 ~ 6월 중순과 9월 ~ 10월이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아제르바이잔의 자연을 말할 때 카스피해 연안을 중심으로 한 석유 자원과 천연가스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불을 숭배하는 조로아스터교의 성지인 ‘아테시카 사원’이 바쿠 외곽에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 20세기에 이곳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유전 지대였다. 이곳에서 생산된 석유는 송유관을 통해 흑해의 바투미로 보내거나 유조선으로 운송해 유럽으로 보내졌다. 지금은 석유 매장량이 많이 고갈되었으나 아직도 오일머니의 힘으로 하루가 다르게 바쿠는 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