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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sta Seo Apr 18. 2021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 100선 ▶소금산 출렁다리

강원도 원주 간현 관광지

강원도 횡성군과 평창군에서 발원해 원주시를 지나 남한강으로 유입하는 총길이 92km의 하천이 섬강이다. 이 강은 유량이 풍부하고 산 사이를 굽이쳐 흐르는 감입곡류 하천이기 때문에 주변에 경치가 좋은 곳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년, 202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으며, 강원도가 추천하는 비대면 여행/ 숨은 여행지에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푸른 생명들이 흙 위로 솟아오르는 사월의 봄을 맞아 간현 관광지에 있는 국내에서 가장 긴 산악 보도교인 소금산 출렁다리에 갔다. 



내게 다리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감상할 수 있는 시설이자, 다른 세상에서 다른 나를 만나 다른 삶을 꿈꾸는 내 마음속에서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맥거핀 같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관광지 입구에서부터 섬강을 따라 수변 공원을 비롯해 정원과 덱 길이 잘 정돈돼 있었다. 

맑은 햇살 아래 강가의 봄기운 풍경이 코로나로 지친 어깨를 토닥거렸다. 세상이 힘들고 지친 만큼 계절의 기운은 더욱 처연하게 아름다웠다. 출렁다리로 향해 가는 길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아픔을 조용히 묻어두고 가게 했다.



강을 가로지르는 간현교와 삼산천교를 건너면 매표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출렁다리 이용료를 인당 3,000원(성인 기준) 씩 받는데, 이 금액은 ‘원주사랑 상품권’으로 관광지에 있는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맑은 바람, 깨끗한 자연의 강원도답게 철저한 방역 신고 절차를 거친 후 소금산을 올랐다.  


출렁다리까지 올라가는 길은 나무 덱으로 만든 587개의 계단으로 돼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쉬어가는 공간도 있다. 


올라가는 산 능선에서도 봄소식을 만날 수 있었다. 봄소식이 없는 빈자리에는 치유의 글들이 있었다.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완벽한 공간이 아니라 빈자리에 대신 있는 것이다 보니 글의 의미를 더 생각하게 했다.   


긴 겨울을 이겨낸 후 싹을 틔우려는 나뭇가지 사이로 레일바이크가 가는 모습도 보였다. 


기꺼이 선택한 여행이었기에 왠지 고즈넉하고 눈부신 이야기들이 숨쉬기 시작했다. 나 자신과 좀 더 가까워지고 친밀해지는 또 하나의 경험이었다.          


출렁다리 바로 앞에는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바라본 100m 아래 강물은 아찔함이다. 오랜 세월 파이고 침식해 만들어진 협곡에 굵직한 사연이 숨어있는 듯했다. 


출렁다리는 1.5m 폭에, 길이가 200m로 길었다. 전혀 다른 모험 속으로 몸을 던지게 했다. 익숙하고 친밀한 공간보다도, 힘들게 하고 낯선 공간에서의 경험이 성장하고 친밀해지는 열쇠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소나무 숲과 하늘이 만나는 하늘 바람길이다. 이 길을 걸으니 괴테의 “명심하라”라는 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머물지 말라 그리고 그대 자신에게 하나의 꿈이어라.

그리고 여행을 하면 어느 공간에든 감사하라.‘


내려오는 길에 봄 하늘을 배경으로 쓰여있는 메시지가 하나 보였다.

‘당신은 나의 영웅’


간현 관광지 소금산 출렁다리는 익숙하지 않은 상실 속에서도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빛을 나에게 보내 준 내 마음의 메신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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