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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sta Seo Apr 18. 2021

강원도 봄 추천 여행지 ▶▶▶ “동화마을 수목원”

강원도 원주

일상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린 날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시간 역시 여느 시간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생에서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이다. 지금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삶의 숨통을 트여주는 쉼표를 찍기 위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동화마을 수목원”에 갔다. 


‘동화마을 수목원’은 강원도에서 추천하는 비대면 여행/ 숨은 여행지 108곳 중 한 곳으로  지난해 도민과 전 국민 투표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서 코로나 시기의 비대면 여행지로서 뿐만 아니라 코로나가 끝난 후에는 꼭 가봐야 할 숨은 관광지인 것이다.


 봄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서, 수목원에서 봄을 만났다. 수목원 산기슭 곳곳에서 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두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봄빛이 숲으로 번져가며, 봄은 수목원에 살살 수를 놓고 있었다.  


‘동화마을 수목원’은 원주시 최초의 공립수목원이자, 전체 면적 146 헥타르(ha)로 우리나라에서는 9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동화골길 170

    TEL: 033-746-8511, 737-3648

    운영시간: 매일 09:00~17:00 (16시 이후 수목원 입장 불가)


‘동화’라는 마을 이름처럼 수목원 곳곳은 소나뭇과, 국화과, 장미과 식물 등 약 1,132종의 수종을 각종 소품과 장치, 조경을 활용해서 이곳에 방문한 사람들이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안티 에이징의 시선을 가지도록 꾸몄다. 

 

현대를 살면서, 도시에 살면서 만들어진 비꼬인 감정들(욕망, 경쟁, 노여움 같은 것)의 충돌을 진정시킬 수 있는 자연과 꼬인 감정을 풀어주는 토닥거림이 있다. 


그리 힘들지 않은 잘 만들어진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6개의 전시원(향기원, 벨리원, 전시온실, 소나무원, 약용식물원 및 국화과 초본원, 나리 식물원)을 만난다. 걷는 길은 나만의 속도, 나만의 깊이로 떠나는 마음 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산 길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작은 나무판에 그려진 동화와 애니메이션 영화의 대사를 천천히 보았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기 아이들에게 세상에 관해 이야기할 때 “이 세상이 얼마나 험한 곳인지 아니?”라고 말하기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 권리가 있다.”라고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담겨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교육프로그램인 명상 숲 교실과 숲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가 끝난 후에 꼭 교육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수목원 어느 곳에 가더라도 이야기가 있는 자연 쉼터가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한번 들르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기운을 받는 장소가 있다. 동화마을 수목원이 그렇다. 


봄날의 아름다운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속에 담겨있는 신비로운 우주를 내 안에 수없이 많이 담을 수 있다.


내 힘든 것만이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동화마을 수목원은 삶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영혼의 퀘렌시아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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