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더 늦기 전에 다니기로 해서 시작한 우리 부부의 세 번째 자유여행은 “스페인, 포르투갈 자동차 여행”으로 결정되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여행지 중의 한 곳이기도 했지만, 몇 년 전 패키지여행으로 스페인을 대강 다녀왔던 아내의 바람과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나의 기대감이 어우러져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가졌던 우리 부부의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과 “홋카이도 렌터카 여행”은 “여행을 통해서 내 안의 세상이 넓어져 가는 것”을 만들어줬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더 넓은 세상을 접하면서, 더 많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는 자세로 변화되었고, 더 많은 것들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또 어떤 경험과 시간으로 나에게 다가올 것인지 벅찬 기대감 속에 여행을 준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여행을 하는 한 달 내내 나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은 하루하루의 행복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다가온 행복에 대하여 한 순간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이베리아 반도를 누비며 다녔다. 여행을 마친 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그 땅과 그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울려오는 기분 좋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더군다나 요즘은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자주 나오는 덕분에 일주일에 몇 번씩은 벅찬 행복에 빠져들곤 한다.
나에게 이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멋지고 행복한, 다양한 색깔을 지닌 사람 냄새나는 곳이 되었다.
여행을 결정한 후, 준비를 하기 위하여 집 근처 도서관에 가보니 스페인에 대한 여행 정보와 책자는 이미 많이 나와 있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대하여 그냥 직접 부딪히고, 느끼고, 알아가는 여행이었다. 그렇다 보니 어떤 특정한 주제를 가진 여행보다 오히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했고, 더 많이 준비를 해야만 했던 아이러니컬한 목적이 되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의 목적이 행복한 여행이 되기 위한 기초를 닦는 과정이 되었다.
여행 기본 계획을 세우기 위하여 먼저 3종류의 책을 메인 텍스트로 선택해 도시 별로 여행 정보를 정리하였다. 그런 후 관련 도서 10종류를 서브 텍스트로 하여 앞서 정리했던 여행 정보를 보강하는 작업을 거쳤다.
도서 외에도 EBS의 스페인 포르투갈 관련 14개 방송 프로그램, 여행 관련 앱과 주요 여행사 여행 프로그램,
개인 블로그 및 퍼블리싱 플랫폼, 여행 잡지와 사보(대한 항공의 “TRAVEL” ), 인터넷 카페(HOLLA SPAIN, Eurang, 유빙 등) 등에서 얻은 정보들을 서브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여행 정보에 추가하는 작업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취합된 정보를 전체 내용과 각 도시별 내용으로 구분해서 정리했다.
두 번째 단계로 위 과정을 통하여 선정한 "꼭 가봐야 될 곳"과 "가고 싶은 곳"들을 모두 구글맵에 저장하였다.
그런 후 구글맵을 이용해서 이동을 하는데 거리와 시간상 무리가 있는 곳들은 제외하였다. 이렇게 해서 전체 여행 경로를 결정하였다.
그리고 결정한 여행 경로에 따라 “일정 별 기본계획”을 세웠다. 다시 몇 번을 이동 경로와 각 도시별로 여행 의미에 대하여 점검한 후 최종 결정한 일정에 맞추어 이용할 차량도 예약하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중에 프랑스 자동차 회사들이 유럽에서 리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렌터카 회사 몇 곳과 리스 대행사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한 후 ‘씨트로엥 C4” 리스 차량 이용 계약을 맺었다.
스페인에는 “파라도르”(Parador)라는 스페인 정부에서 운영하는 4성급 호텔이 있다. 주로 중세의 수도원이나 고성, 시청 등을 리뉴얼하여 호텔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스페인 전체에 90여 개의 체인을 갖추고 있다. 이번 여행에 몇 군데 이용해보니 어느 곳이든 누구나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과 경관이 뛰어난 곳이었다. 특히, 비수기에는 각종 프로모션 등으로 싼 가격에 이용할 수가 있으니 적극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서 아미고 회원으로 가입한 후 이용할 수 있는데, 첫 예약의 경우에는 조식 쿠폰을 무료로 주니 반드시 챙기길 바란다.
이번 여행에 우리는 파라도르, 호텔, 아파트먼트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을 이용해 보았다. 각 시설 별로 장단점이 분명했지만, 요즘 유럽에서는 젊은 여행객들 중심으로 아파트먼트를 많이 선호하는 것 같았다. 특히, 스페인의 아파트먼트는 구시가지의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면서 새롭게 리뉴얼을 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효율적이고 시설도 가격에 비하여 훌륭한 편이었다. 숙박 예약은 여행 전 국내에서 주요 도시의 숙소 몇 곳만 예약을 했고, 나머지 도시들은 여행을 하면서 해당 도시에 도착하기 며칠 전에 예약을 하였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또 한 가지 스페인을 여행하면 꼭 챙겨야 할 것은 유명 관광지는 반드시 사전 인터넷 예약을 하여야만 여행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구엘 공원,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알함브라 궁전 등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
우리 부부의 “스페인, 포르투갈 자동차 여행”은 12월 27일부터 1월 22일까지 26박 28일간의 여행이었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38개의 도시를 다녔고, 차량으로 이동한 거리가 총 4,120km였다. 더 많이 느끼고, 더 보고 싶은 욕심에 하루 평균 25,000보를 걸었다. 덕분에 여행을 마치고 나니 몸무게가 4kg 빠져있었다.
이베리아 반도의 깊은 속 살 까지 다녀본 “스페인, 포르투갈 자동차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과 감동의 추억을 선물 받았다.
해맑게 웃으며 다가와 내 앞에서 재롱을 떨었던 어린아이부터,
나를 위해 카메라 앞에서 기꺼이 포즈를 취해준 10대의 소녀들…,
“Enjoy this city!” 하면서 환영해준 포르투갈 아베이루 선술집의 여대생들,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다정스레 이야기를 나누던 노부부,
시리아 전쟁의 참상을 사진과 함께 애절하게 이야기 해준 사진전시회의 젊은 친구,
슈퍼에서 나를 위해 치즈를 찾으려고 남편에게 전화까지 했던 중년의 이쁜 스페인 아줌마.
가슴이 벅차다. 세상은 정말 넓고, 사람들은 아름다웠다.
“스페인, 포르투갈 자동차 여행”은 평범한 부부의 여행 이야기이다. 하지만, 단지 여행 이야기로만 그치고 싶지 않다. 스페인, 포르투갈을 가슴에 담고 싶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라도 우리 부부가 경험한 "감사의 감동"을 조금이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