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rista Seo May 27. 2018

한국의 베로나Verona로 가는
로멘틱 여행

대한민국 구석구석 다니기  #전북 남원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 아디제 강을 중심으로 인구 20여 만의 중소도시 베로나 Verona가 있다. 이 도시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딱 두 가지이다. 하나는 로마시대 때 만들어진 원형 경기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를 보기 위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소설 “로미오와 쥴리엣”에 나오는 “쥴리엣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 이다.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서 위의 두 가지 이유로 찾아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세계적 관광지 베로나 Verona 못지않은 스토리와 인프라, 콘텐츠를 갖춘 도시가 있다.  

숨겨진 보석 같은 소리의 고향, 예(藝)의 도시 남원이다.


    베로나 Verona에 아디제 강이 흐르고 있다면 남원에는 요천이 흐르고 있으며, 오페라가 있다면 전통의 “국악과 판소리”가 있다. “로미오와 쥴리엣”의 소설이 있다면 신분을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 “춘향전”이 있으며,  

“쥴리엣의 생가”가 있다면 운명적 사랑의 공간 “광한루”가 있다.

덕음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남원 시내 전경

 남원에는 판소리의 본 고장답게 “국립 민속국악원”이 있다. 판소리, 국악과 관련된 다양한 공연과 교육과 각종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춘향제 기간(5월 17일) 및 7,8월을 제외한 4~10월 중 목요일에는 춘향전의 무대 “광한루원”에서 춘향전 이야기와 국악을 상설로 출장 공연을 한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광한루원에서 직접 들어보는 “사랑가”이다. 콩닥콩닥 오리지널티를 접했을 때 느껴지는 설렘이 다가오지 않는가……

광한루원에서의 국악 공연 장면

 춘향을 만날 수 있는 곳 “광한루원”에서  

사랑의 속삭임과 함께 아름다운 경치의 정원을 배경으로 사랑의 맹세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원에 서 있는 쥴리엣 동상의 가슴을 만지며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하는 베로나 Verona “쥴리엣의 집”보다 더 넓고, 아름다운 광한루원에서 하는 사랑의 서약이 더 믿음이 가고, 품격 있는 로맨틱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광한루원은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나누었던 “오작교”  

 연못 위에 정자를 앉혀놓은 아름다운 “완월정”  

 춘향과 몽룡이 백년가약의 사랑 맹세를 한 “월매집” 

 춘향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춘향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한루원 내 오작교

무엇보다 해 지고 난 뒤 보여주는 광한루원의 밤 야경이야말로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몽땅 빼앗아 가는 환상의 경험이 될 것이다.

광한루원 환상의 야경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광한루원의 얕은 담장 너머로는 남원의 떠오르는 자랑!   

문화재급 한옥 스테이 “남원 藝村”이 있다.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재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최기영 대목”을 비롯한 한국 최고의 한옥 명장들이 직접 시공에 참여하여 전통 한옥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참나무 장작을 태우는 온돌, 천연 황토벽, 백제의 하향식 정자동 “부용정”, 고려시대 주심포식 양식을 재현한 “관리동”, 조선시대 다포 양식의 “사랑마루” 등 한국 전통의 禮가 예술로 승화된 곳이다.


"남원예촌"의 부용정
"남원예촌" 숙박동 풍경
숙박동 들어가 기 전 정원 모습
이른아침 "부용정"

 이곳에서 하룻밤  한옥을 경험한다면 광한루원에서의 달콤했던 “사랑의 서약”이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일정상 숙박을 못하더라도 관람도 가능하니 꼭 들려서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도록 하자.

해질녘 '남원예촌"의 숙박동 모습
"남원예촌" 정원 장독대

 

 “남원 藝村” 정문 맞은편에 전통 한정식집 “종가”가 있다. 맛에 관한 남원의 멋이 느껴지는 집이다. 정갈스러운 전통 온돌식 방 내부와 툇마루 너머로 보이는 앞마당의 꽃과 나무들을 즐기면서 사랑과 藝에 빠져 잊었던 출출함을 달래줄 수 있다.

"종가"의 한정식 상차림


 사랑의 성지 광한루와 우리 문화, 藝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남원을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방법은 국내 최고의 축제 “춘향제”를 만나는 것이다.  


 사랑 축제인 “춘향제”는 1931년부터 해마다 사월초파일에 맞추어 시작된다. 국악 중심 “국악의 현대와 미래”에 대한 공연뿐만 아니라 달빛 콘서트, 거리 퍼포먼스, 컨템포러리 국악 밴드 클럽 공연 등 종합 문화 축제로 발전한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축제이다.

 

매년 광한루를 본무대로 요천 일대에서 전통과 현대의 감동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5월에는 세상과 관계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혹은 사랑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남원의 춘향제로 로멘틱 한 여행을 떠나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