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day. 다시 한번 꼭...바르셀로나 1)

by Arista Seo

피카소의 “사르다나 Sardana를 추고 있는 사람들”


스페인을 대표하는 춤으로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플라멩코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까탈루냐 지방을 대표하는 전통 춤으로 “사르다나” Sardana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비슷하게 여러 명의 남녀가 두 손을 번갈아 잡고 팔을 들어 원을 만들어 가면서 발을 가볍게 사뿐사뿐 뛰는 동작의 춤이다. 어부와 농부들에 의해 전승된 소박 간결한 형태의 이 집단 민속 무용이 프랑코 총통의 독재 하에서도 까탈루냐 민족을 뭉치게 한 힘이었다고 한다.

여행 첫날 저녁에 보았던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 “노바 광장” Placa Nova에 있는 건축 설계사 건물에 그려진 피카소의 작품이 바로 “사르다나”를 추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다.


노바 광장 Nova 앞 건물에 그려진 피카소의 "사르다나를 추는 사람들"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는 진한 아쉬움이 아침 일찍 숙소를 나오게 하였다. 람브라스 거리를 가로질러 건너편 고딕지구에 있는 “바르셀로나 대성당” Cathedral of Barcelona으로 갔다. 성당으로 가면서 다시 한번 피카소의 “사르다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성당 문 앞으로 가니 문은 닫혀있고 아침 8시에 문을 연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성당 문이 열릴 때까지 앞 계단에서 광장을 청소하기 위하여 분주히 움직이는 청소차와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세상은 어쩌면 저렇게 보이지 않게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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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성당 안 과 성당 앞 광장을 청소하는 사람들
바셀성당...외부-1.jpg 이른 아침 광장에서 바라 본 "바르셀로나 대성당"


“바르셀로나 대성당” 13~15세기 완성된 고딕 양식. 에우렐리아 Santa Eulalia 수호 성녀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1058년 서고트 양식의 작은 예배당으로 지어졌다가 까탈루냐-아라곤 왕국 시절인 13 ~15세기 간 150여 년에 걸쳐서 고딕 양식으로 개축하여 완공된 성당이다. 성당 내부에 303년 13세의 나이로 순교한 바르셀로나 수호 성녀 “에우랄리아” Santa Eulalia의 순교 장면을 묘사한 대리석 관 조각의 걸작과, 성당 지하에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 12월 30일 “바르셀로나 대성당”에 첫 번째로 입장하는 영광은 감사하게도 우리 부부가 차지하였다. 성당은 관람을 위한 입장과 예배나 기도를 하기 위한 입장으로 구분해서 관람의 경우에만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평일의 경우 예배나 기도를 하기 위한 입장은 오전 8시부터, 관람을 위한 입장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성당으로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자리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인간다움이 느껴지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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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성당에서 기도하는 사람과 성녀 에우랄리아 Eulalia의 순교 장면을 묘사한 대리석 관


까탈루냐의 영광 “라몬 베렝게르 백작”


성당을 나와 큰 도로를 따라서 오른쪽으로 돌면 “라몬 베렝게르 광장” Place de Ramon Berenguer el Gran이 나온다. 광장 중앙에는 “라몬 베렝게르 3세”가 당당한 모습으로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이 있다. 스페인 민족의 영웅 “엘 시드” El Cid의 사위인 그는 바르셀로나 백작으로 봉해져서 그가 통치할 당시 까탈루냐가 역사적으로 최정점에 달했다고 한다. 바다로는 서지중해까지, 내륙으로는 피레네 산맥 남쪽부터 프로방스 지방까지 영토를 확장시켰다.

동상 뒤로는 중세의 “산타 아가타 성당” Capella de Santa Agata과 고대의 로마 벽이 세월의 차이를 넘어 나란히 남아있다.


라몬 베렝게르 광장-1.jpg 라몬 베렝게르 광장의 기마상


까탈루냐 광장을 향해서 한적한 아침 거리를 걸었다. 걷다가 마침 문을 연 빵 가게가 있어서 크로와상과 커피로 아침식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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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거리 모습과 경찰서


또 하나의 자랑 “까탈루냐 음악당”


거리의 건물 하나하나를 보면서 걷다가 사진에서 많이 본 것 같은 조각상과 건물이 얼핏 보였다. 길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 가까이 가보니 오늘 저녁에 공연을 관람하기로 예약되어있는 “까탈루냐 음악당”이었다.

“잘됐네…… 저녁에 올 때 헤매지 않고 지금 왔던 길 그대로 오면 되겠다. 완전히 음악당 찾아오기 예행연습했네……” 우연히 부딪치게 된 행운에다 저녁 공연에 대한 기대를 섞어 아내에게 말했다.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당인 “까탈루냐 음악당”은 몬타네르 작품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다. 음악당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외관 만을 보는데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화려한 건축물이 있을까’할 정도로 눈이 황홀했다.


따스하게 보랏빛이 감도는 붉은 빛깔의 벽돌, 꽃과 초록색 나뭇잎 문양의 조각들, 파스텔 톤의 모자이크 타일로 장식된 기둥과 조각들, 정면 파사드 위에 있는 음악가 3명의 흉상(‘조반니 팔레스트리나’ ‘바흐’ ‘베토벤’), 옆면 파사드 위에 있는 ‘바그너’ 흉상, 건물의 귀퉁이에 서있는 바르셀로나 수호성인 “조르디”와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화려한 조각 (특히, 이 조각은 까탈루냐 음악당이 계층을 불문하고 모든 까탈루냐인을 위한 곳임을 나타낸다고 한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가 않았다. 몇 시간 후 있을 저녁 공연에 왔을 때의 야경과 음악당 내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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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루냐 음악당 정문과 음악당 거리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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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파사드에 있는 음악가 3인의 흉상과 귀퉁이에 있는 수호성인 "조르디"와 다양한 사람들의 조각


티비타보 산의 “사그랏 코르 성당과 바르셀로나 전경


까탈루냐 광장 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티비다보 산을 향하여 갔다. 메트로 종점에서 내려 지상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 간 후 위에 있는 정거장에서 정상까지는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갔다. 바르셀로나 전체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라는 이유로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감내하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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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지하 메트로 와 트램
거리...푸니쿨라-1.jpg 티비타보 산 정상까지 가는 푸니쿨라


티비다보 산 정상에는 “놀이공원”과 “사그랏 코르 성당” Temple Expiatori del Tibidabo이 있다. 놀이 공원은 1901년에 생긴 100년이 넘은 스페인 최초의 놀이공원이라고 한다. 놀이 공원 옆 위 편에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사그랏 코르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샤크레 쾨레 성당”을 모방하여 상부에는 고딕 양식을 하부에는 비잔틴 양식을 섞어서 1961년에 완공한 성당이다. “사그랏 코르”는 예수님의 거룩한 심장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성당의 제일 꼭대기에는 마치 “리우 데 자네이루”의 예수님 상처럼 양팔을 벌린 예수님이 자리하고 있다. 성당 안에는 내일 갈 예정인 “몬세라트”에서 볼 수 있는 “검은 성모 마리아상”과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과정을 그린 벽화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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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랏 코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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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에 있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는 과정을 그린 벽화"와 "검은 성모 마리아 상"


성당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유료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이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 운행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성당 광장에서 본 바르셀로나의 모습 만으로도 이곳에 올 때까지 복잡했던 과정에 대한 값어치는 충분히 했을 정도로 전망이 좋았다. 년 말에다가 세찬 바람이 부는 날씨 때문인지 관광객도 별로 없어 여유로웠다. 햇빛을 반사하는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를 눈에 담으면서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성당과 놀이공원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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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랏 코르 성당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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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랏 코르 성당...바셀 전경3-1).jpg 성당 광장에서 바라 본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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