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day. 바르셀로나 Barcelona의 유혹 2)

by Arista Seo

자연 속 상상력과 창의적 세계에서의 힐링! 구엘 공원 Parc Guell


가우디의 건축물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산 파우 병원의 화려함에서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구엘 공원으로 갔다. 이번에는 공원 정문으로 들어가 오전에 밖에서 보았던 “동화 속의 집” 같은 건물을 자세히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관리실과 경비원 숙소로 지었으나 현재는 왼쪽 건물을 기념품 가게, 오른쪽 건물을 전시관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구엘 공원 정문 안에 있는 두건물 (오른쪽 건물 위의 십자가가 "가우디 십자가)


공원 안 시작 마당은 거대한 신전으로 이끄는 계단의 시작점이자 유혹하는 공간이었다.

마당 오른쪽에 있는 동굴처럼 생긴 구조물은 방문객을 내려놓은 마차가 돌아나가도록 만든 U턴 공간이다. 이곳의 벽도 공사 중 나온 돌로 쌓아 만든 것이며 외부의 벽은 타일을 조각내어 장식을 하였다.


경사진 계단의 중앙으로 “입에서 물이 나오는 뱀(그리스 신화의 “피톤”)의 머리” 조각상이, 그 위에 구엘 공원의 마스코트인 “도마뱀” 조각상이 아래를 보고 있었다. “도마뱀” 조각상 바로 위에는 배려심 깊게도 북적거리는 계단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의자가 신전 분위기를 내는 도리아식 기둥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구성된 계단의 중앙을 기준으로 양쪽에 조각낸 타일을 붙인 곡선 계단이 대칭 형태로 도리아식 기둥을 만나는 지점까지 펼쳐져 있다.


경사 중앙 제일 밑에 있는 “입에서 물이 나오는 뱀의 머리” 뒤쪽에 있는 방패 모양 문양의 노란, 빨간색 세로선 가우디 답게 까탈루냐 기(旗)에서 가져온 이미지이다. 한편 “뱀의 머리” 조각이나 “도마뱀” 조각의 입에서 나오는 물은 계단 위에 있는 신전과 지하 저수조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한다. 자연 친화적으로 신전 지붕 마당에 떨어진 빗물을 모아서 저장한 물을 이용한 설계이다.


계단 중앙에 있는 "입에서 물이 나오는 뱀"과 "도마 뱀" 조각상
옆에서 본 "도마 뱀" 조각상과 "도마뱀' 조각상 뒤에서 본 본 구엘 공원 정문 방향
도리아식 기둥 신전 앞 쉼터 의자


계단 끝에서 만나는 86개의 도리아식 기둥들이 늘어선 회랑 양식의 신전 분위기 같은 곳은 거주민들을 위한 시장으로 사용하려고 만든 곳이다. 가우디는 고대 그리스 양식의 기둥들이 늘어선 이 공간을 아테네의 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들을 위해서 기둥을 세운 것이다. 이곳의 천장과 기둥 밑 부분 장식은 그가 즐겨 쓴 트랜 카디스 기법(돌이나 벽돌, 회반죽을 이용해 벽을 만들고 그 위에 깨진 타일 조각으로 문양을 만드는 기법)을 사용하였다.


또한, 원근법을 감안하여 기둥 밑부분의 장식 높이가 약간씩 다른 기둥들을 조합해서 어디서 보아도 장식 높이가 똑같이 일정하게 보이도록 하였다. 정말 디테일 하나하나도 놓치지 않은 섬세함에 소름이 돋았다. 천장에는 해, 달, 별을 연상시키는 무늬를 넣었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것이 “광장”이라는 사실이었다. 신전 주변의 울타리도 가우디 특유의 야자수 잎사귀 모양의 철제로 되어 있었다.


어느곳에서 보아도 장식의 높이가 일정하게 보이는 기둥
해, 달,별을 연상 시키는 천장 무늬와 파도의 곡선으로 마무리한 기둥의 상부
놀랍게도 광장을 떠 받치고 있는 86개의 기둥과 신전 울타리의 철제 야자수


가우디는 고대 그리스의 광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단지의 중심부에 주민들의 공공행사나 예배 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광장을 만들었는데, 이 광장에 세상에서 제일 긴 벤치가 놓여 있다. 파도치듯 구불구불한 곡선형으로 되어있는 벤치는 오목하게 굽은 곡선이 자연스럽게 함께 한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 보게 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고 있다. 벤치의 외관 역시 가우디 특유의 트랜 카디스 기법을 사용하였다.


벤치에 앉으면 멀리 펼쳐진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를 볼 수 있다. 잠시 이곳에 앉아 바르셀로나와 지중해를 바라보며 구엘 공원의 동화 같은 순수와 초록색 자연의 공기를 맘껏 들이마셔보자. 그리고 바르셀로나의 파란 하늘을 두 눈 가득 담아보자. 가슴속 영혼이 정화되는 행복에 빠져들게 된다.


광장 벤치에 앉아서 바라 본 바르셀로나 시내와 바르셀로나 시내를 배경으로 한 광장 벤치


광장 벤치에서 즐기는 여유와 광장을 안고 있는 펠라다산의 산책로


광장을 나오니 잘 정비된 길이 여유로운 산책을 유도하였다. 가우디는 펠라다산의 지형과 지층을 분석해서 등고선의 경로를 그대로 활용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길을 설계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편안한 쉼과 휴식을 줄 수 있는 공원 외곽을 따라 굽이치는 아름다운 곡선의 산책로가 생기게 되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펠라다산 전망대에 이르렀다. 전망대에 올라서 멀리 지중해와 티비타보 산을 조망하는 여유를 누렸다.


편안함과 쉼을 주는 구엘 공원 (펠라다산) 산책로


구엘 공원에서 제일 높은 펠라다산 전망대에서 바라 본 티비타보 산과 바르셀로나 시내 전망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가우디가 그의 아버지와 함께 20여 년 동안 살았다는 집이 있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었는데 우리는 다음 일정을 위하여 건물의 외관만 보고 지나쳤다.


가우디가 그의 아버지와20여년 살았던 가옥


가우디의 초기 작품 카사 빈세스 Casa Vicens


공원 후문에서 버스를 타고 그라시아 거리 방향으로 들어와 찾아간 곳은 가우디의 초기 작품인 “카사 빈세스”였다. 지금까지 본 가우디의 작품들이 곡선으로 이루어진 작품이었던데 반해 초기 작품인 “카사 빈세스”는 직선 구조의 건축물이었다. 타일 공장을 운영하고 있던 “마누엘 빈센스 이 몬타네르”가 가우디에게 의뢰하여 1878년 설계를 시작하여 1888년에 완공한 지하, 반지하, 지상 4층의 건물로 현재도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분수대가 있는 정원과 함께 전체적으로 이슬람풍의 디자인과 많은 꽃문양이 특징인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도 외관을 중심으로 본 후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개선문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우디의 초기 작품 "카사 빈센스"


여행의 여유와 바르셀로나의 일몰


바르셀로나 개선문에서부터 시우타데야 공원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지금까지 봤던 바르셀로나의 거리와 다른 이국적이고 여유 있으면서도 스페인의 고유 향기가 나는 거리였다. 바쁜 여행 일정 속에서 잠시 숨 돌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바르셀로나 개선문 과 시우타데야 공원까지 연결되는 거리 풍경
시우타데야 공원 거리에서 즐기는 아이들 모습


바르셀로나 개선문은 유럽의 다른 개선문과 달리 1889년 “바르셀로나 엑스포”를 기념하기 위하여 파리 개선문에서 영감을 받아 지었다. 그리고, 개선문과 연결되어있는 “시우타데야 공원”은 1888년 “만국박람회” 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안에 가우디가 공동 작업으로 참여한 분수와 가로등 이 있으며, 바르셀로나 시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되는 곳으로 동물원도 옆에 있었다. 천천히 걸으면서 여유롭게 년 말의 금요일 오후 시간을 즐겼다.


시우타데야 공원 가는길의 동상과 공원 중간의 모습


바르셀로나에서의 일몰을 감상하기 위하여 “포트벨"로 가는 버스를 탔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뒤 돌아온 항구로서 당시 이사벨 여왕이 마중 나왔던 항구이다. 여행 첫날 람브라스 거리를 걸으며 왔었던 콜럼버스 동상이 서 있는 그 항구이다. 다리를 건너니 대형 쇼핑센터와 레스토랑들이 있었다. 항구에는 요트도 정박해 있었고, 여행 첫날 보았던 콜럼버스가 첫 항해 때 탔던 ‘산타 마리아호’를 복원해 놓은 범선도 그대로 있었다.

부두 데크에 앉아 지중해로 넘어가는 해를 감상하였다. 다리는 피곤했지만 눈과 가슴의 감성이 호강을 한 시간이었다.


쇼핑센터가 있는 타운으로 넘어가는 다리와 람브라 다리 전 데크에서 바라 본 지중해
데크에서 본 지중해
해지는 포트벨
해지는 석양의 포트벨


바르셀로나에 완전히 반한 여행 셋째 날은 이렇게 지중해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면서 마무리하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레이알 광장”을 잠시 들렸다. 역시 젊음의 광장이었다. 2017년을 보내는 마지막 금요일 밤을 스페인 사람들이라고 그냥 내버려둘까……


2017년 12월 마지막 금요일 밤의 레이알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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