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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스 Jun 27. 2024

부업 공화국

<사는 동안 한 번은 팔아봐라>를 읽고

  잘 읽히는 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아주 쉽거나 매우 재미있거나. 저서는 두 가지 모두 충족시킨 도서였다. 한 챕터를 읽고 책을 덮으려고 하면 그다음 챕터 제목에 매료되어 앉은자리에서 한 권을 금세 읽었다. 그 어떤 자기 계발 서적보다 '직장인' 독자들의 시점에서 서술했으며 직속 선배에게 1:1 코칭을 받은 것처럼 몰입도가 좋았다. 


 앞 뒤가 맞지 않는 문맥의 흐름이나 매끄럽지 않은 어휘 등은 방해요인이 되지 못했다. 서 과장은 전문 작가도 아닐뿐더러 저서는 '자기 계발서'가 아니던가. 오히려 잘 다듬어지지 않은 필체가 만연한 서적을 접할 때면 '나도 쓸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아오른다.


 같은 직장 동료였던 서 과장과 김 차장의 사적인 대화들로 책은 전개된다. 겸업이 금지된 회사 내에서 서 과장은 부업을 일삼았다. 기어이 서 과장은 본업에서 뛰쳐나와 부업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두 발을 담갔다. 서 과장의 동료였던 김 과장은 차장으로 승진했지만 월급과 살림살이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맞벌이 부부로 살 때는 그럭저럭 살만했지만 아이가 생기니 삶이 부쩍 궁핍해졌다. '부업'은 김 차장에게 필연이었다. 


 먼저 퇴사하고 부업의 세계에서 이제는 어엿한 본업으로 큰 획을 펼친 서 과장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차장은 서 과장에게 크고 작은 조언들을 구해가며 서 과장의 그림자를 좇아간다. 서 과장의 답변들은 의문 투성이었지만 그의 말대로 하니 정말 모든 것이 돈이 되었다. 어느덧 서 과장만큼 성장한 김 차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 과장이 출간한 신간 도서 광고 제안을 받아들이며 저서는 피날레를 장식한다. 


 그렇다. 나는 김 차장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사실을 기반으로 서 과장이 각색한 잘 나가는 서 과장의 이야기다. 저자는 마치 자신의 동료에게 조언하듯 모든 챕터를 편안하게 저술했다. 그 결과 그는 저서의 초안을 단 6일 만에 발행할 수 있었다. 물론 그에게는 그동안 모아 온 유튜브 대본과 강의 내용 등이 있어서 가능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 




 바야흐로 시대는 단군이래 가장 팔기 좋은 시대다. 잘 나가는 상인들은 그렇게 현시대를 가늠한다. 나는 잘 나가는 상인도 아니고 다른 시대를 살아본 적 없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사람이지만 그 의견에는 크게 동의하는 바다. 나 또한 전공과 전무한 레드오션 시장에서 제법 수익이 나오는 중이다. 다만, 유료 광고에 대해서는 부정의 시각이 있어서 해본 경험은 없다. 


 먼저 길을 걸어왔던 자들에 의하면 모든 것에 광고는 필수불가결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저서에서 '광고'에 대한 이야기는 나에게 하는 진심 어린 조언 같았다. 어쩌면 저서는 모두가 다 아는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진정성'이 다른 자기 계발 서적들과 달랐다. 부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넘어서 그 진정성은 나에게 '실행력'이라는 움직임을 끌어당길 것이다. 


 현재 배불리 먹고살만하더라도 우리는 언젠가 퇴직은 면치 못한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보건 산업 또한 크게 성장함에 따라 인간의 수명은 매일 연장하고 있다. 지금 시작한 '부업'은 미래의 내 삶에 아주 귀중하고 요긴한 자산이 될 것이다. 





시대가 빠르게 변해 따라가기도 벅찬 현실에서 우리는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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