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창업자 필나이트 자서전
<SHOE DOG> 서평
나는 나 자신에게 "지금 기분이 어때?"라고 물어봤다. 즐겁지도 않고, 안심되지도 않았다. 혹시 느끼는 게 있다면, 지난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맙소사. 맞다. 그것은 아쉬움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서너 시간 정도 잔 것 같았다. 잠이 깼을 때는 추운 날씨게 비가 오고 있었다. 온 세상이 안개로 가득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세상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특히 나 자신이 가장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 수중에 1억 7800만 달러가 들어올 것이다.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차를 몰고 일터로 갔다.
나는 어느 누구보다 일찍 출근했다.
_<SHOE DOG> 중
필 나이트는 육상 선수 시절에도, 회계사 시절에도, 블루리본을 창업했을 때에도, 1억 7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나이키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서도 남들보다 일찍 일어났고 가장 먼저 출근했다. 남들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근면성실함에서 그는 성공으로 갈 확률이 남들보다 높았다. 무엇보다 누구나 인정하는 기업가가 된 이후에도 꾸준한 그의 근면성실함은 본받아야 마땅하다.
필은 그의 아버지마저 미쳤다고 하는 신발 판매업에 매료되어 무모한 도전을 계속한다. 1960년대 일본은 한일전쟁이 막 끝난 뒤라 곳곳이 폐허와도 같았지만 저자는 일본 신발 사업을 고집한다. 오니쓰카가 배신의 각본을 만들 때에도 저자는 낙담하지 않고 다른 경로의 수입을 모색하였으며, 지독한 슈독(신발에 미친 사람) 정신으로 브랜드를 성장시킨다.
신발 브랜드의 후발주자였던 블루리본, 나이키는, 필나이트의 열정과 혁신으로 스포츠 용품 업계 1위를 거머쥔다. 나이키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며, 수익금의 일부를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저자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신발에 미쳐 결국에는 스포츠 용품 업계 1위인 나이키 브랜드를 설립했다. 이 업적만 보면 필 나이트라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큰 성공과 부로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가 세운 가정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저자는 아내 페니 사이에서 아들 둘을 낳았고, 아버지의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한 부분을 인정했다. 슈독 정신으로 밤낮없이 블루리본에만 매진했으니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 세계적으로 성공한 인물들은 가정적인 사람은 없는 것인가. 그렇다고 다른 성공가들처럼 문란한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저자는 유년시절 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고, 저자가 아버지가 되고 나서는 당신의 아버지보다는 잘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필 본인이 점수를 매겨도 당신 아버지보다도 못한 아버지였다. 잠자기 전 책 한 권 읽어주는 것으로 아버지 자리를 다 하였다. 저자는 큰 아들 매튜가 스포츠 쪽에 흥미를 가질 것을 원하였으나 매튜는 한사코 거절했다. 이 소절에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격언이 자연히 떠올랐다. 매튜는 나이키나 스포츠에 관심은 없었으나 어렸을 때부터 물을 좋아했다. 그렇게 물을 좋아하던 매튜는 잠수를 하던 중 이승과의 결별을 하게 된다. 필은 그날의 회고를 덤덤하게 기술하였지만, 그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매튜뿐 아니라 저자는 나이키를 성장해 나가며 크고 작은 이별과 결별을 겪는다. 그러나 그런 슬픔들은 비단 필만 겪는 고통은 아니다. 큰 사업을 하면서 이어나가는 넓은 인맥으로 부고가 많은 것일 수도 있겠다.
저자는 수익에만 급급한 자수성가 기업가가 아니었다. 에티오피아 조혼 문화를 없애기 위하여 에티오피아 소녀들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사용하는 등의 기부를 아끼지 않는 점에서 나이키 하면 착한 기업을 연결 짓게 만든다.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착안한 나이키는 처음부터 업계 1위 기업인 줄만 알았다. 지독하게도 신발에 미친 한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미친 정신 하나로 매진한 사업은 “NIKE”라는 큰 기업을 일궈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