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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cgolian May 03. 2023

상대적인 것들과의 균형

중용과 중도

    회사는 유기체로 구성된 무기체이다. 이 글의 제일 앞부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직장에서의 규칙과 규범은 그 회사의 정관과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이외의 윤리규정은 그 사회, 국가의 법리에 따라 준수되어야 한다. 회사 내에서 일어나는 비위행위나 사건들은 거의 모두 회사의 정관과 시스템을 따르지 않았기에 발생하는 것들이다. 이에 직장에서의 옮고 그름의 척도는 정관과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유기체들로 구성된 무기체인 회사의 척도는 이처럼 명확하지만 회사를 구성하는 유기체들 간의 옮고 그름의 척도는 개개인의 가치척도 혹은 팀, 조직 간의 이해관계와 이익에 따라 달라지기에 갈등이 생기고 대립하게 된다. 


    아울러, 젊은 세대들과 윗 세대들 간의 미팅 혹은 이야기할 때 주제를 벗어난 말 그대로 옳고 그른 것에 대해 가르자는 식의 토론이 생기고는 한다. 서로 가치 기준이 달라 세대 간 갈등 혹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직장에서의 회사일과 관련한 이‘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나는 혹은 우리는 절대적 기준이 있다는 믿음에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감정이 서로서로 무질서하게 투덕거리며 섞여 종종 결론 없이 파행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 서로 감정적으로 갈라서는 일이 많다. 이는 몹시도 소모적인 행동이며 회사와 나에게 생산성이 전혀 없는 활동이라 할 수 있기에 이런 논쟁은 절대적으로 회피하여야 한다. 


    직장 내에서 세대 간의 갈등이 이와 같이 세대 간의 가치 기준이 서로 맞지 않는데에서 시작하기에 이런 비생산적이며 소모적인 갈등을 없애고 나와 내가 소속된 조직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나와 너는 서로 다른 사람이다. 이것이 기본 개념이 되어야 한다. 나와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가치 기준과 이익 추구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사고 오류이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을 있을 수 없으며 그렇기에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984’나 ‘멋진 신세계’에서 그려진 세상으로 변해야만 한다. 대부분이 동의하리라 보듯 이런 세상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직장 내에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무기체인 회사를 구성하는 유기체로서 서로의 이익을 보호하며 디스토피아가 아닌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서로 비슷하지만 상대적인 것들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그리고 집단주의와 공리주의,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것들 그리고 상대적인 개념과 나의 기준을 어떻게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자.


    개인주의는 개인의 명확한 가치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뜻하며, 이기주의는 말 그대로 나를 위한 이익에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집단주의는 특정 집단의 가치 기준에 따라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며 공리주의는 공공의 규범과 질서 그리고 공익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런 상대적인 것들끼리 서로 엮어보면 나의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가늠이 가능할 듯하다. 


    나는 이러한 개념들 중간에서 상황과 때에 따라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리지 않는 범위 내 항상 위치해야 한다. 무기체인 회사는 절대적 기준이 있으나 직장 내에서의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들은 국가와 사회윤리규범과 법으로 명확히 규정하기 어려운 것들이 대부분임에 본인의 가치 기준과 개인의 이익 추구만으로 행동한다면 낭패를 보거나 직장 내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힘들 것이다. 또 누군가 혹은 특정 조직을 지나치게 편들거나 극단적으로 행동해서도 안될 것이다. 또한 불의나 비위행위를 모른척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는 색깔 없이 회색지대에 머물거나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꾸거나 하는 의미와도 다르다. 그 먼 옛날 공자께서 말씀하신 ‘중용’과 같다 할 수 있겠다. 직장 내에서는 나 이외의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항시 중용을 지키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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