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끔 경건한 마음까지 든다. 그 존재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수줍음도 없이 기꺼이 사람에게 몸을 던진다.
더 안아달라고, 더 만져달라고. 무릎 위로 툭, 쏟아지듯 실리는 4kg의 다정한 무게와 뱃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기분 좋은 낮은 진동음. 보들보들한 털을 비비며 36.5도의 온기를 나누기 위해 끊임없이 골골송을 부르는 노력들. 행복을 향한 저 작은 솜방망이들의 움직임은 하루 한시도 거르는 법이 없는데, 우리는 왜 그렇게 행복 앞에 자꾸만 머뭇거리는 걸까.
사람은 "나중에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이 일이 다 끝나면"이라는 핑계를 대며 행복을 자꾸만 뒷 순서로 밀어둔다. 마치 나중에 뜰 근사한 목도리를 위해 지금 당장 내 몸을 데워줄 볼실을 장식장 안에만 가둬두는 것처럼.
하지만 행복은 저축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코끝에 닿는 화한 공기나 손끝에 걸린 털실의 촉감처럼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누려야 하는 것이라는 걸 고양이들을 보며 배운다.
그러니 이 작은 친구들과 약속하자. 오늘 할 뜨개를 내일로 미루지 않듯, 오늘의 행복도 절대로 미루지 않기로. 지금 당장, 당신의 마음이 가장 몽글몽글해지는 그 일을 시작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