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응원이 피어나는 계절

by 아리따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지하철 출구 앞에 꽃다발을 든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포장지 사이로 노란 꽃잎이 고개를 내밀고, 그 꽃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긴장과 막 시작된 설렘이 동시에 얹혀 있다.


나는 이런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시작과 끝이 한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무언가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무언가 앞에 서는 일.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우리는 늘 그 앞에서 조금씩 망설인다. 잘 해낼 수 있을지, 다른 길로 들어서는 건 아닐지.


나 역시 항상 시작이 두렵다. 괜히 방을 서성거리며 시간을 미루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을 것 같아 가만히 멈춰 있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돌아보면, 움직이지 않았던 시간보다 서툴게라도 첫 코를 잡고 내디딘 순간들이 나를 더 촘촘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가는 길이 남들과 다르다고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날도 있다. 하지만 남들이 가는 길 역시 그게 정답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맞아도 나에게는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조금 더 기쁘고 설레는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한다. 새로운 방에 발을 들이는 고양이처럼, 조심스럽지만 결국 안으로 들어가 보는 걸음으로.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를 안아주며 말해보자. “나는 잘하고 있어.” 우리는 생각보다 용감하고,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으니까.


이 즈음 가장 많이 보이는 꽃, 프리지어의 꽃말은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라고 한다. 나는 그 노란 향기를 스쳐 지나며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 설렘과 두려움 속에 지금 우리가 함께 서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