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 이별 중이다

by 아리따


아이를 낳지도 않았는데 육아 퇴근을 꿈꾼다. 분명 내 집에 머물고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사무치게 차오른다.


바다가 온종일 울어댄다. 본래 말이 많은 고양이였다. 성묘는 소리로 대화하지 않는다는 정설이 바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남들의 눈에 바다는 SNS 속 완벽한 고양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품에 안기길 즐기는 무릎냥이. 높고 귀여운 목소리로 야옹거리는 그 모습에 사람들은 감탄을 쏟아낸다. 하지만 그 소리는 청각이 예민한 나를 옥죄는 소음일 뿐이다.


하늘이가 떠난 뒤 바다는 우리에게 집착을 시작했다. 잠을 잊은 채 온종일 나와 짝꿍의 품에 머물려 한다. 잠시만 떨어져도 건물 밖까지 들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수십 년을 세상모르고 잘 수 있는 줄 알았던 나는, 사실 조용하고 평온한 환경 덕에 잠들 수 있었음을 결혼 후에야 알았다. 매일 수면 부족과 두통에 시달린다. 스트레스에 온몸이 아프다. 밤에도 어김없이 울어대는 바다 탓에 결국 짝꿍과 각방을 쓰기로 했다. 나는 침실에서 홀로 잠시 고요를 찾고, 짝꿍은 거실에서 바다를 온몸으로 받아낸다. 그조차 침실 문 앞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새벽마다 몇 번씩 깨곤 한다.


하늘이를 보낸 슬픔도 버거운데 내내 소리 지르는 바다를 안고 나도 소리 내어 울었다. 바다가 미웠다. 그리고 그런 나 자신이 더 미웠다. 버티는 일조차 힘겨워 정신과 약을 늘렸다.


하늘이가 떠난 지 두 달. 우리는 여전히 찢어진 올을 기우지 못한 채 이별 중이다.


오늘도 바다는 운다.


우리는 아직
이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