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마을 풍경
북촌에는 누가 살까?
햇살이 따사로운 봄 날,
북촌 한옥마을 골목골목에는
낯선 목소리로 가득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한국 사람, 일본 사람, 중국 사람, 미국 사람...
이런 소란스러움 속에
북촌에는 누가 살까?
'가정집이니 들여다 보지 말라'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하지 말라'
아무리 말해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들뜬 마음은 있어도 인정은 없다.
북촌이 오늘처럼 유명해지기 전에는 어땠을까?
좁은 골목에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가파른 길에 물지게가 오르내리곤 했을까?
그 시절 북촌은
오늘처럼 번잡하게
사람들이 찾아들 줄을 알았을까?
사람 사는 세상
내일을 알 수 없는 법.
어느 땐가는 사람 그림자 귀했을 북촌에
이토록 구경꾼들이 몰리게 될 줄을
누가 알았으랴.
카메라를 메고 북촌에 가면,
거기 사는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
궁금할 때가 있다.
마을이 유명해진 것만큼
자신들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그 사람들.
우리 사회가 점점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잃어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