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름의 유혹에 대하여

KTX 대신 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느낀 점

by 북스타장

* 사진 이미지는 구글링을 통해 빌려 왔음을 알려 드립니다. *




연휴 기간에 동창 모임이 있어서 지방에 다녀왔다.

보통은 차를 가지고 움직인다.

짐 가방이 있거나 현지에서 이곳저곳 이동해야 하는 경우에는

차가 없으면 참 불편하기 때문이다.


가볍게 모임 하나를 위해 지방을 갈 때는

KTX를 이용하기도 했다.

부산까지 3시간이 채 안 걸리고,

대구까지는 2시간이 걸리지 않는

시간의 경제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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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꼭 맞추어 목적지에 가야 하는 경우나

일정이 촉박하여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경우에는

KTX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통수단이다.

심지어 KTX는 비행기보다도 빠른 경우도 있다.

비행기는 공항이 주로 도시 외곽에 있어서

비행시간은 짧지만, 공항에서 약속장소(주로 시내)로

이동하는 시간이 더 걸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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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지방을 다녀왔다.

시간은 KTX에 비해 2배 정도가 걸렸다.

교통비는 우등고속을 기준으로 KTX의 거의 절반에 가깝다.

급하게 시간을 맞추어 가야 하는 일정이 아니어서

우등고속의 편한 좌석에 앉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서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
(버스전용차로가 있어서 연휴 기간인데도 거의 정체없이 예정시간에 도착했다.)




'빠르다'는 것!

이것이 가끔은 맹목적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경향이 있다.

'알파고'가 신드롬이 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다 보니

빠르게 먹고, 빠르게 달리고, 빠르게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굳이 빠르지 않아도 되는 것들까지도

이 '빠름'의 유혹에 휩쓸려서

상대적으로 조금만 느려도 참지 못하는

조급함이 생겨 버렸다.


빨라야 좋은 것과 굳이 빠르지 않아도 되는 것,

빠르면 오히려 더 나쁜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인데,

모든 것을 '빠름'이라는 속도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조금 씁쓸한 생각도 든다.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에 대한 추구가

특정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 본다.


빠르게 지나가는 사이에

우리가 놓친 것은 또 얼마나 많을지.

우리가 생각없이 지나친 것 중에

정말 귀중한 것은 없었을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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