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야간 특별개방
궁궐은 일반인들에게 철저히 숨겨진 공간이었다.l
그리고 그들의 수발을 담당하는 사람들만이 드나드는 폐쇄된 공간...
특히, 왕비와 후궁들이 살던 공간은 더욱 그러했다.
우리가 고궁의 내밀한 곳의 풍경까지 익숙하게 느끼는 것은
궁궐에서의 삶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 덕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많은 세월이 흘러
왕과 왕족들이 기거하던 궁궐은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는 관광 코스로 변했다.
한국 사람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쉽게 드나들 수 있고,
구석구석을 살피고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밤에 고궁을 드나드는 것은 쉽지 않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고궁이 야간에는 문을 굳게 닫기 때문이다.
1년에 몇 차례만 야간 특별개방이라는 이름으로 고궁이 문을 연다.
야간 특별개방은 제한된 인원만 입장을 허락하기 때문에 인터넷 광클릭을 통해서만
겨우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다.
어두운 밤에 둘러보는 경복궁은 어떤 모습일까?
낮에 보던 경복궁과는 다르게 훨씬 더 운치가 있어보인다.
관람객을 위해 설치해 놓은 은은한 조명들로 인해
고궁 내부의 전각들이 하나 같이 시선을 끈다.
전각 모퉁이를 돌아가면
어디에선가 불쑥 왕과 수행인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연못 가운데 경회루에서는
은은한 가야금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