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 이상이 등단이라 아직 등단작가는 아니나 다양한 글의 장르를 써낸다는 것이 나에겐 기쁨이다.
브런치 프로필에 '장르를 넘나드는 글쟁이'가 되고 싶다는 멘트를 쓰기도 했는데, 논문, 에세이에 이어 동화!!! 앞으로도 시, 소설 등을 써보고 싶고, 다음에는 등단 소식으로 글을 올렸으면 좋겠다. 학창 시절부터 스스로 마흔에는 등단하겠다고 다짐하곤 했는데, 벌써 내년이 그 시기다. 한참 뒤로 기한을 미룬 탓에 여태 좀 느긋했는데, 이번 수상으로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작품은 수상집에 실릴 예정이고 저작권은 저자가 갖는다고 한다. 조만간 출판사를 알아보려 하는데 관심 있으신 출판사는 연락을 주시기를...(그림도 직접 그릴 의향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작가님이 계시면 감사히 맡기고요.)
내용은 자폐를 앓는 동생을 가진 5학년짜리 아동이, 장애를 가진 친구와 짝꿍을 하게 되면서 겪는 마음의 갈등과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의 성장을 그린 내용이다. 제목이 귀엽다는 친구의 평이 있기도 했는데, '말미잘'은 행동거지가 부자연스러운 장애아동에게 반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별명을 비롯해 사건들은 창작한 내용이지만, 실제로 초등학교 시절 장애아동과 짝꿍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
수상 소식을 전해받은 날은 무척 힘이 든 날이었다. 전화받기 불과 몇 시간 전에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곳에 초우울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저 바닥에 가라앉은 기분이 최고조로 순식간에 뛰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고, 아, 나에게 글이라는 것이 이런 의미구나. 글로 인정받는다는 것이 이 정도의 행복이구나를 알게 됐다. 갈 길은 멀지만, 여전히 재능은 한참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사랑하기 때문에 계속 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