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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벽돌 위에 빨간 벽돌
그 옆의 파란 벽돌집
우리는 나귀가 끄는 썰매를 타고 집들을 내려다본다
나는 고향을 마을이라 불렀고 마을은 내 일부의 어머니가 되었다
기억나지 않는 출생의 시간을 떠올려 본다
나는 사람에게서 태어났지만 사람이 없는 탄생을 꿈꾸기도 한다
나귀의 발이 눈밭에 푹푹 자국을 찍는다
나의 고뇌도 푹푹 눈밭에 발을 찍는다
나는 아무 곳도 아닌 마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겠지
찾을 수 없는 고향을 헤매다
내가 지나온 모든 곳들이 나의 발판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고향을 찾을 아이에게 나 역시 그 발판이 되어주고 싶다
거뭇한 하늘에 날아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
나의 대화는 하늘에서 시작되어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