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집 청소>를 읽고

무서울 줄 알았다.

by 아망드
tempImagewN911K.heic 죽은 자의 집 청소 - 김완

가끔 아프면 '이러다 죽으면 난 누가 거둬주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럴때마다 죽음이라는 공포와 더이상 쓸모없어진 나의 몸뚱아리에 대한 더러움이 동시에 다가온다. 맛있게 씹고 있던 껌이 내 입을 벗어나는 순간 더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분명 누군가는 그 일을 할텐데 정작 한번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그런 일들에 대한 사연들을 모아둔 책이다.


무서울 줄 알았다. 원래 마지막이라 갈음되는 죽음은 보편적으로 무서운거니까. 한장 한장 넘길수록 무섭기보다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내방에 있는 내 물건들을 바라보며 이 물건들은 과연 죽은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됐다. 반대로, 작가가 지나치게 사연속의 고객(?)을 가엾게 여긴다는 생각도 했다. 작가의 잣대로 죽은자의 인생을 뚝딱 요약해버린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뭐, 아무렴. 그냥 나는 소비자니까. 연출한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하면 술술 읽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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