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갤러웨이의 <인생경제학>을 읽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꿈꾼다. 내 주변에도 성공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그럴 때면 나는 항상 “네가 말하는 성공이 도대체 무슨 의미냐”라고 묻곤 하면 ‘물질적 풍요,’ ‘삶의 안정,’ ‘가족부양’ 등의 대답이 돌아온다. 사실 이 같은 답은 아마도 우리 각자가 바라는 ‘행복’과도 직경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성공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하지, 행복에 관해서는 잘 이야기하지 않는 듯하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몇몇은 종종 성공과 행복을 같은 것인 양 취급하기도 한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을 두고 ‘저들은 과연 행복할까’하는 생각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업가들이나 정치인들, 또는 연예인들은 늘 이혼이나 상속권 혹은 양육권 등의 불화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이 사람들에게 혈연과 연인, 관계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하는 오만가지 상상을 해보게 된다. 성공과 행복은 공존할 수 없는 두 가지일까?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교수는 이 시대의 성공한 오피니언 리더이자 교수이자 기업가이다. 그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인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썼고,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L2를 비롯한 9개의 회사를 설립한 기업가이다. 아, 또한, 그는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 갤러웨이 교수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젊은 나이에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이루었다. UCLA를 졸업하자마자 모건 스탠리에 취직했고 이후 버클리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는 회사를 성공적으로 창업했다. 그는 이른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그다지 행복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항상 고달팠다. 그래서 일에 더 매진했으며, 약과 테라피에 빠져있었고,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런 그에게 끝내 찾아온 것은 성취감이나 만족감, 고양감이 아닌 이혼과 실패였다.
<인생경제학The Algebra of Happiness>은 갤러웨이 교수가 그동안 얻은 행복과 성공에 관한 지혜를 담은 책이다. 그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인생의 곡선을 이해하고 이를 조절하는 데 있어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대학교수나 기업가가 아닌, 한 사람의 아들, 아버지, 그리고 사람으로서 아직 닥쳐오지 않은 미래에 불안해하는 우리에게 일에도, 관계에도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 있는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직 사회생활의 첫발도 떼어보지 못해 늘 취업에 대해, 내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곤 했다. 아직 나의 얕은 경험 탓인지 저자가 강조하는 많은 가치에 동감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5년 뒤 또는 10년 뒤에 이 책을 다시 곱씹어보며 지금 내가 보는 것과 이후 내가 보는 것을 비교해보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러한 이유로 책에서 읽은 인상 깊었던 구절 몇 가지를 내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겨두고 훗날 돌아올 계획이다.
<균형 잡힌 삶이라는 모순>
커리어를 향한 오르막길의 경사도는 무자비하게도 대학 졸업 후 첫 5년 안에 결정된다. 그 길의 경사가 가파르기를 바란다면 청춘을 불사르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 노력 없이 얻는 것은 없다. 열심히 노력해라. 정말로 열심히 해라... 세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 발 빠른 사람들이 다 차지한다. 또래보다 더 적은 시간에 더 넓은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부분적으로는 재능이 한몫하지만, 주로 전략과 인내심을 바탕에 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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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가>
돈이 얼마나 많으냐와 얼마나 행복한가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어느 정도까지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수준의 경제적 위치에 도달하고 나면, 비례관계였던 상승선이 평행선이 된다. 물론 돈이 더 많다고 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역시 잘못된 믿음이다). 나는 살아오면서 꽤 오랫동안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벌까 전전긍긍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럴 것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어야 했다.
맞다. 죽도록 일하고 먼저 경제적 안정 비스름한 경지에 올라라.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당신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주는 일들에도 주목하고, 그런 것들에 투자하라. 향정신성 물질이나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드는 일이 아니면 당신에게 기쁨을 주는 것들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라. 그것이 요리이든, 브라질 전통춤이든, 기타 연주든, 아니면 산악자전거 타기든, 무엇이든 좋다. 다양한 관심사와 다채로운 취미생활은 당신의 인격에 조화로움을 더한다. ‘몰입’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다. 시간 감각도 잃고, 자신도 잊고,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된 느낌을 경험해볼 수 있다.(28)
<순자산=부>
마흔 전에는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어느 한 종류의 자산에 담아두지 않도록 하고, 마흔 후에는 그 비중을 15%까지 낮추어라... 30살이 될 무렵까지는, 자신의 소비성향이 어떠한지에 대한 감을 잡아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오로지 수익에만 집중하지만, 어른은 자신의 소비에도 집중해야 한다. (33)
<물건 < 경험>
물건보다 경험에 투자하라. 차는 그냥 소형 차를 몰고, 대신 사랑하는 사람과 생바르텔레미 섬에 가라. (39)
<남은 인생을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당신이 내려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디에서 일하고 누구와 어울릴지, 어떤 화려한 스펙을 뽐내야 할지가 아니라, 남은 인생을 함께할 파트너로 누구를 택할지 정하는 것이다. 좋아하고 같이 자고 싶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팀원인 배우자 또는 인생의 파트너가 있다면 살면서 맞닥뜨리게 될 역경은 훨씬 누그러지며 인생의 빛나는 순간은 극대화된다. (40)
<열정을 따르지 마라>
열정을 따르기에 앞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잘하는 무언가를 찾아서 1만 시간 동안 연습한 후에 그 일에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무언가를 아주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이 되면 정신적 보상(성취감, 몰입)은 물론 경제적 보상도 따라오고, 그렇게 되면 그 일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에 열정이 생긴다. 태어날 때부터 세법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세법 관련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뛰어난 세금 전문 변호사들은 동료들에게 존경받고, 자신의 일에 열정이 넘치며, 가족을 부양할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자신보다 더 훌륭한 누군가와 결혼한다. (56)
<지루한 것이 섹시하다>
커리어도 자산의 한 종류다. 만약 어떤 분야에 인적 자본이 과도하게 투입되면, 그 분야에서 인재들의 노력 대비 보상은 억제되기 마련이다. <보그>에서 일하고 싶거나, 영화를 만들고 싶거나, 음식점을 열고 싶다면, ‘심리적’ 보상이 대단히 큰지를 먼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위험 조정 관점에서 볼 때 당신의 노력에 비해 돌아올 수익은 (잘 알려진 예외적인 경우들과는 달리) 형편없을 테니까 말이다. (56)
<훌륭한 직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
1. 어른이 되는 것
어른이 되는 것은 세상만사가 항상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일이다. (116)
2. 정중함
나는 기업가이고 보통 책임자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 솔직함을 비전이나 리더십으로 미화해왔다. 그러나 옳은 것과 효율적인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러한 분노, 정직함, 피드백의 조화는 직원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은 옳은 것과 효율적인 것을 잘 파악해야 하며, 자신이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서로를 지원해주어야 한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악덕 사장 1명을 데려와 봐라. 회사가 점점 커지면 대표는 나쁜 놈이 될 수 없다. 이 ‘급진적인 솔직함’은 사이즈 조정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작은 회사들은 끔찍할 정도로 인내심이 없는 A급 선수 6~12명이 엉덩이에 땀띠 나도록 일하는 것에 의존하여 성장한다. 반면 대기업들은 매너가 좋은 수백 혹은 수천 명의 B급 선수들과 함께 일한다. (117)
3. 자신감
다른 사람 아래에서 일하는 것은 불확실한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이나 행동으로 보내는 단서들, 또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라면, 당신에 대한 평판을 해석하기 어려운 경우를 종종 만난다. 경제적으로 당신의 행복을 결정짓는 사람들이 당신의 앞날에 무엇을 계획했고, 계획하지 않았는지를 알 수 없다. 대학을 갓 졸업한 후 나는 굉장히 불안했고 (지금은 굉장히는 아니고 조금 불안하다), 사람들이 회의실에 들어갈 때마다 나에 대해 논의할 거라는 망상에 빠지기도 했다. 어쩌면 나를 기업가로 만든 것은 비전이 아니라 이런 불안감이었다.
현재 가트너의 직원 한 사람으로서 나는 다른 직원들이 하는 오만 뻘짓들을 견디며 이제 그런 일에 대해서는 무덤덤한 경지에 이르렀다. 내가 무서운지, 내 앞에 서면 어쩔 줄을 모르겠는지, 아니면 그냥 신경 따위 안 쓰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람들은 보통 나를 간섭하지 않고 그냥 지지해준다. (117-118)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 - 점수를 매기지 마라>
만약 상대가 큰 실수를 한다 해도 기꺼이 과거를 잊고 새 출발할 의향을 미리부터 갖고 있도록 하자. 그런 일이 분명 벌어질 테니까 말이다. 용서야말로 지속가능하고 행복한 관계의 핵심 요소라는 사실이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미국이 한 국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사실이다. 인간관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진정한 사랑과 동반자 정신을 이루는 데는 ‘용서’가 필수다. 용서하는 당시에는 불공평하게 느껴지고 심지어 수치심까지 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142)
이미지 출처: © THE NATION
https://nation.com.pk/13-Nov-2016/the-seed-of-happ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