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뽀모도로

곽지에서

by 박희


알고 있지

너의 바보 같음이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라는 걸

잘 알면서도

이런 날은 마그네슘이 부족한지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습도 100%의 낯선 곳에서 맞는 소나기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 먹는

맛없고 비싼 뽀모도로가

나를 비웃는 이런 날은

너와 함께 하는 시간들이 감옥이다

내 마음이 감옥이다

햇살이 있어야

바다가 빛나지

함께 보는 바다가

빛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