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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따뚜이> 속 '라따뚜이' 레시피

취사병이 알려주는 영화 속 요리 레시피

by 취사병세끼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 셰프가 될 수 있을까?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는 그 질문에 대한 가장 맛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요리는 오직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마음과 정성만 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예술이라는 것. 그리고 그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게 전달하는 음식이 바로 영화 속 ‘라따뚜이’다.

라따뚜이는 원래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전통 요리다. 값비싼 식재료가 들어가지 않지만, 잘 익은 채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요리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라따뚜이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주인공 레미가 만든 라따뚜이는 ‘콩피 바이야르(Confit Byaldi)’ 스타일로, 얇게 썬 가지, 주키니, 토마토 등을 겹겹이 쌓아 오븐에서 천천히 구워낸다. 이 방식은 미슐랭 셰프 토마스 켈러가 영화의 컨설팅을 맡아 창조한 것으로, 전통적인 가정식 요리를 고급 프렌치 요리로 변형한 버전이다.

라따뚜이의 레시피는 단순하다.


✔ 토마토 소스를 팬에 깔고,
✔ 얇게 썬 가지, 주키니, 토마토를 차례대로 겹겹이 쌓아 원형으로 배열한다.
✔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허브를 뿌려 오븐에서 천천히 익힌다.
✔ 마지막으로 신선한 바질을 올려 플레이팅하면 완성!

영화 속 레미가 만든 이 한 접시는, 단순한 요리가 아니라 기억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마법 같은 음식이 된다.

영화에서 최고의 미식 평론가 ‘이고’는 라따뚜이를 보고 처음엔 비웃는다. “이런 소박한 채소 요리가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그는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엄마가 해주던 따뜻한 집밥, 지친 하루 끝에 위로가 되었던 한 그릇. 그때부터 그는 라따뚜이를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이 장면이 감동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음식은 그저 미각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소환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훌륭한 요리는 화려한 기교가 아니라, 한 접시의 음식이 주는 따뜻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이 장면은 보여준다.

레미처럼 완벽한 플레이팅은 아니지만, 집에 있는 채소들로 라따뚜이를 만들어봤다. 가지, 주키니, 토마토를 차곡차곡 쌓고 오븐에서 천천히 익히니, 채소가 부드러워지면서 깊은 풍미가 올라온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레미가 말한 “누구나 셰프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요리할 수 있다.”
오늘 당신도, 한 접시의 라따뚜이 어떤가요?


무비셰프 평점: ⭐⭐⭐⭐⭐ (5/5)

✔ 음식의 감성적 표현 ★★★★★
✔ 영화 속 장면과의 연결성 ★★★★★
✔ 음식의 스토리텔링 요소 ★★★★★

라따뚜이는 단순한 채소 요리가 아니다. 그것은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위로다. <라따뚜이> 속 한 접시는 단순한 요리 장면이 아니라, 요리의 본질을 꿰뚫는 가장 완벽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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