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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자가 되려는 순간, 불행해지는가

by 취사병세끼

어릴 때는 단순했습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줄 알았죠.

부자는 뭐든 할 수 있고, 걱정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말합니다.

“나도 부자 되고 싶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수록,

더 많이 비교하게 되고, 더 자주 불안해지고 마음은 점점 가난해집니다.


왜 그럴까요?


‘부자’는 목표가 아니라, 끝없는 비교의 시작


"연봉 1억이면 만족하겠다"던 사람도,

막상 1억을 벌게 되면 이렇게 말하죠.

"이젠 1.5억은 돼야 좀 살겠다는 느낌이 들어."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자가 되려는 순간,

우리는 ‘더 부자인 누군가’를 기준점으로 삼기 시작하거든요.


상대적인 위치로 나를 정의하는 게임.

자본주의에서 이 게임은 끝나지 않습니다.


더 벌수록 더 불안해지는 이유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없을 때보다 돈이 조금 생기고 나서

불안감은 더 커집니다.


잃을까봐 불안하고,


빼앗길까봐 조심스럽고,


더 많은 걸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SNS는 매일 새로운 부자를 보여줍니다.

“이 사람은 내 또래인데 저 정도 자산이래.”

“나는 너무 느린 걸까?”

행복은커녕, 초조함만 커집니다.


자본주의는 '부자 게임'을 설계했다


이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끝없이 위를 바라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교가 소비를 부르기 때문이죠.


더 나은 차, 더 넓은 집, 더 비싼 옷…

‘성공한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좇게 만들고,

그 욕망이 시장을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불행한 게 아니라,

이 시스템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겁니다.


그럼 우리는 부자를 꿈꾸지 말아야 할까?


아닙니다.

부자가 되는 건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부자 ‘되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믿는 사고방식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부자가 되고 싶은 걸까요?

자유? 안정감? 선택할 수 있는 삶?


그렇다면,

그 감정을 조금 더 빠르게, 작게,

지금 이 순간에도 느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의 질문


“나는 정말 부자가 되고 싶은 걸까,

아니면 그저 불안하지 않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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