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보나라에 크림이 없다고?
“까르보나라 하나요!”
하고 주문했는데,
누군가는 진한 크림소스를 기대하고,
누군가는 노른자에 베이컨 들어간 걸 상상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크림소스와 까르보나라,
사실 완전히 다릅니다.
오늘도 《무물솊》이 속 시원하게 정리해드립니다.
1. 크림소스는 소스 자체, 까르보나라는 요리 이름
크림소스는 생크림을 베이스로 만든 하얀 소스를 뜻해요.
다양한 요리에 응용할 수 있고, 파스타 외에도 스테이크나 피자에 쓰이기도 하죠.
까르보나라(Carbonara)는 특정한 레시피와 방식이 있는 '요리 이름'이에요.
원래는 계란 노른자 + 치즈 + 후추 + 구운 돼지고기로 만들어지는 이탈리아 전통 요리입니다.
→ 즉, 까르보나라에는 '크림'이 원래 안 들어갑니다!
2. 한국식 vs 정통 이탈리안의 차이
한국에서는 까르보나라를 ‘크림 파스타’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많은 식당에서는 생크림을 넣고 만들어 크림소스 파스타 = 까르보나라라고 부르기도 하죠.
하지만 정통 이탈리아 까르보나라는 계란으로 만든 소스가 핵심입니다.
열기에서 자연스럽게 익힌 노른자가 진한 맛을 내주고,
치즈와 후추, 판체타(이탈리아식 베이컨)가 풍미를 더하죠.
3. 맛과 질감도 전혀 다릅니다
크림소스 파스타는 부드럽고 꾸덕한 질감, 고소한 맛이 중심
정통 까르보나라는 쫀쫀하면서도 고소하고 짭짤한 풍미, 여운이 깊은 느낌
→ 입안에서 ‘꾸덕하게 감도는 고소함’은 비슷하지만, 재료와 조리법이 완전히 달라요.
쉽게 비유하자면 이런 거예요.
크림소스: 흰색 옷 (재료 자체)
까르보나라: 특정 스타일의 흰색 코디 (정해진 조합)
※ TMI 하나 더!
‘까르보나라’는 이탈리아어로 ‘숯’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어요.
후추를 듬뿍 넣은 모습이 숯가루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진짜 원조는 로마 지역!
생크림은 안 들어가요.
※ 이제 친구랑 식당에서 말해보세요.
“이거 까르보나라 아니고 크림 파스타야.”
한마디면 요리 아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