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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본경 Jun 25. 2020

모든 인생이 노답이다

노답이 정답이에요.

"또 실패하셨습니다"


별로 먹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면 나이

별로 얻고 싶지 않은 게 있다면 실패


그런데 나는 그것들을 자꾸 먹고 얻고 있었다.


이 정도면 난 실패의 고수인데?라는 생각이 들 즈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인데 대체 성공은 언제 낳나란 생각도 들었다.


남들이 기피하는 것만 쌓고 있던 나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초라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이 무가치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내 삶도 형편없다 생각했고 점점 무기력해졌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나처럼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상담을 청한다.

당연히 난 특별한 조언을 해줄 수 없었고 그저 할 수 있는 건 슬픈 그 마음 알 것 같아 공감해주고 어떻게 하면 안 되겠더라는 실패의 조언뿐이다.

그럼에도 고마워하고 힘을 내는 사람들을 보며 어쩌면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가치 없게 여기고 저평가했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늘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내 삶이 흘러가 짜증 났는데 애초에 그 의도는 순수한 내 생각이었을까?

정답이라 생각한 그 길이 진짜로 내 삶의 정답이었을까?


20대 땐 힘들면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렸는데 나이가 드니 울 힘도 없고 그저 앉아 각종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내가 나를 믿어주고 내 삶을 사랑해보자 다짐했다.

이런 것에 다짐까지 할 일인가 싶지만, 나처럼 실패가 많은 사람은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참 힘들다.

긍정적인 생각 또한 건강한 육체처럼 평소 관리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도 주저앉아 있는 사람이 많다.

주저앉아 있으면 각종 생각이 많이 든다.

남들은 이해도 못 할 많은 아픔을 겪고 주저앉아 있는 당신이지만 절대 당신은 하찮지 않다.

그러니 다리에 힘을 키워 일어나셨으면 좋겠다.

나는 하도 많이 앉았기에 일어나기 위한 힘을 너무 써 당장은 남들을 앞질러 뛰어갈 힘이 없다.

하지만 덕분에 나처럼 주저앉은 사람이 너무 잘 보인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 일어설 수 있도록 손 내밀어 주고 싶다.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과 기쁨을 느끼는 나를 보면 난 이렇게 하라고 태어난 사람 같다.

이런 내가 남들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려고 했으니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내가 나를 사랑하고 행복하기 위해선 남들이 정한 답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내 인생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인생은 노답! 답이 없으니 함께 자신만의 답을 찾고 행복해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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