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

by 아론의책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1월을 시작했다. 새해 계획을 세우며 이번에는 제대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일은 내가 그려둔 방향과 전혀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더뎠고, 생각보다 많이 어긋났으며, 그만큼 마음도 크게 흔들렸다.



크게 의기소침해 있던 어느 날, 유퀴즈에서 허준이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8113cd3b-da5b-4d3e-9b42-aca4edeb1a68.jpg tvn, 유퀴즈


이 말은 성취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잘해야만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붙잡혀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정확히 짚은 말처럼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왔다. 잘해야 사랑받는다는 것을. 시험도, 일도, 관계도 ‘적당히’는 늘 부족했다.


항상 더 잘해야 했고, 남들보다 나아야 했으며, 뒤처지면 안 된다고 배웠다. 그렇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언제부턴가 목표가 아니라 정체성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부터였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실패를 하나의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결함으로 만든다.

조금만 어긋나도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전하지 않고, 시작하지 않으며,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수학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허준이 교수가 말한 것은 ‘완벽’이 아니라 ‘자유’였다.


잘하려는 마음이 커질수록 생각은 굳어지고, 몸은 긴장하며, 마음은 점점 위축된다.


그 상태에서는 깊이 생각할 수도 없고, 전혀 다른 길을 떠올릴 수도 없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은 가능성을 키우는 대신 가능성의 입구를 조용히 닫아버린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잘하려 애쓰기보다 그냥 생각이 흘러가게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틀려도 괜찮은 상태,

쓸모없어 보이는 생각, 성과와 무관한 사색의 시간.그 여백 속에서 창의성과 깊이는 조용히 자라난다.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잘 살려고 애쓸수록 삶은 자주 버거워진다. 잘해야 한다는 기준이 생기는 순간, 우리는 지금의 나를 끊임없이 부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 흔들려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가장 나다운 상태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때, 진짜 ‘잘함’은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뒤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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