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매일 쓰는데 이상하게 제자리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시간은 썼는데 성장은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하게 된다.
“나는 재능이 없나 보다.”
하지만 글은 재능보다 다른 곳에서 자란다. 나는 처음부터 잘 쓰지 못했다. 아니, 지금도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다만 한 가지는 해냈다. 끝까지 썼다. 종이책을 완성해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세 가지를 배웠다.
많이 쓰는 사람은 초고를 쌓는다. 성장하는 사람은 완성을 쌓는다.
초고는 가능성이고 완성은 경험이다. 매일 초고만 쓰고 SNS에서 올리는 방식으로는 성장은 오지 않는다. 매일 똑같은 글만 생산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퇴고이다.
퇴고를 하고, 문장을 고치고, 어색한 표현을 지우고, 끝까지 완성하는 사람만이 자기 문장을 갖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글 수는 늘어도 글은 자라지 않는다.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다. 책을 쓰듯이 글을 다루지 않으면 어제와 비슷한 문장을 오늘도 반복 생산하게 된다.
완성한 글 30편이 쌓이면 속도가 달라진다. 50편이 쌓이면 시선이 달라진다.
그때부터 글은 감이 아니라 의식으로 쓰이기 시작한다.
'초고를 쓰고 퇴고를 놓치지 마라.'
날것 그대로 던지는 글은 독자에게 맡겨버리는 글이다. 그런 글에 독자는 반응하지 않는다. 퇴고할 때는 세 가지만 점검하자.
1)문단은 정리되어 있는가2)문장은 짧은가3)중학생 2학년도 이해할 수 있는가
모든 글이 이 기준일 필요는 없지만, 많은 사람에게 읽히는 글은 이 3가지를 지킨다.
“저 사람은 원래 잘 써.”
나도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오래 제자리였다. 질투의 시선으로는 구조가 보이지 않는다.
좋은 글을 보면 질문하자.
"왜 이 문장은 짧을까?"
"왜 여기서 줄을 바꿨을까?"
"왜 이 문장은 마지막에 배치했을까?"
글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다.
좋은 글을 분석하고 해체하자. 그 과정에서 첫 문장과 끝 문장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유심히 살펴보자. 내가 사용하지 않는 글 구조를 나의 글로 가져오기위해 분석하자.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한다는 피카소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잘 하는 것을 나의 것으로 가져오는 것이 사람을 가장 빠르게 성장시킨다.
감정만으로 사람을 붙잡을 수 없다. 정리된 내용이 힘을 가진다.
모방하자. 모방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가장 빠른 성장 방식이다.
단, 베끼는 것은 모방이 아니라 도용이다. 구조를 배우되 문장은 스스로 써야 한다.
성장은 넓게 쓰는 데서 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것에 에너지를 빼앗긴다. SNS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너무 많은 영역을 다 잘하려고 하지 말자.
블로그면 블로그. 브런치면 브런치. 하나의 본진을 정하고 몰입하자. 그러면서 하나가 적응이되면 그때 다른 SNS로 옮겨가자.
글쓰기 성장은, 한 곳을 오래 파는 데서 온다. 부동산, 주식, 여행, 독서, 글쓰기라는 주제를 정했다면 계속 그 이야기를 써라..
다른 각도에서, 다른 경험으로. 열 번을 넘기면 반복이 되고 서른 번을 넘기면 관점이 생기고쉰 번을 넘기면,
자기 언어가 만들어진다.
나는 글쓰기 관련 글만 브런치에 30개 정도 썼다. 블로그에는 70개를 썼다.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 느꼈느지 정리했다.
부족한 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썼다.
한 가지 주제를 깊게 파자. 그 주제가 전문성이 된다. 하루 30분 가볍게 쓰는 것만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다. 읽고, 생각하고, 하루를 통째로 글에 써보라.
하루정도는 글에만 미쳐보는 것도 좋다. 나는 주말에 짐승처럼 웅크려 8시간동안 글을 쓴다.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는 종요한 곳에서 온전히 몰입한다.
그 시간을 지나고 나면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전에는 막막했던 일이 가능성으로 바뀐다.
그렇게 짐승처럼 쓴 글을 읽고 사람들이 말하곤 했다.
“이 사람 글은 결이 있어.”
그 말에 큰 위로를 받았고 더 열심히 쓰게 되었다. 나를 위해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 닿을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꾸준히 계속 쓴다. 결은 하루 만에 생기지 않으니까. 같은 방향으로 오래 걸어야 생긴다.
"지금 당신은 끝까지 쓰고 있는 사람인가?"
"멈춰 있는 사람인가?"
"오늘 완성할 단 하나는 무엇인가?
조용히 적어보고 가능하다면 댓글에도 남겨보자.
성장은 말한 사람에게 먼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