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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지성과 교양이 아니에요

by 아론의책

2024년 2월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누구나 공감을 하는 멋진 글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화려한 문체와 생동하는 글솜씨를 뽐내며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죠. 하지만 1년 동안 글을 쓰면서 알게 된 것은 그것이 본질이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문장을 보면서 자연스레 몸에 체화되어가는 것이란 걸 알게 되었죠.


잘하고 싶은 마음은 오히려 글쓰기를 경직시키고 다른 사람을 의식함으로써, 자신만의 날것 그대로를

담지 못하는 미운오리 새끼가 되게 합니다.


1년 동안 1000개에 가까운 글을 포스팅하면서 느낀 것은 글은 쓰면 쓸수록 어렵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글쓰기에 재주가 없다는 것을 쓰면 쓸수록 알게 되었죠.


화려한 문체를 쓰거나 다른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멋진 글을 쓸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저 저는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관찰하여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진정성"이고 글쓰기는 "경험"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구분 짓는 유일한 것이 바로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진정성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정성에는 내가 경험한 사건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해리 포터의 저자 J.K 롤링은 그의 명작 <해리 포터> 시리즈를 글로 쓸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이

가장 큰 소재가 되어주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우울하고 힘들었던 시간들은 해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열심히 공부하여 우등생으로

살아갔던 자신의 모습은 헤르미온느가 되게 하였습니다.


이혼을 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며 리스본에서 살았던 날들의 슬픔은 아즈카반의 디멘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녀가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것들이 소설의 캐릭터가 되고 재료가 된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글쓰기가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글쓰기는 유려한 문체나 화려한 미사여구를 통해 사람들을 홀리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가슴으로 느꼈던 것을 신념을 다해 쓸 때 그 신념에 반응하는 사람들에 의해 생명력을 얻는 것입니다.


작가 혼자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생각이 하나의 신념이 되어 글로 탄생될 때,

그 글을 보며 가슴이 뜨거워져 반응한 사람들에 의해 명작이 탄생하는 셈이죠.


해리 포터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작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조앤 K 롤링의 가슴속 이야기가 해리라는 캐릭터를 만나 신념으로 꽃 피웠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신념에 반응 한 수많은 사람들이 해리 포터를 불후의 명작으로 만든 것입니다.


글쓰기는 지성과 교양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글쓰기는 내 가슴과 영혼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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