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by 송아론

인생의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당신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 서 있었어요. 눈앞이 캄캄하고 텅 빈 곳이라 겁을 먹기 시작했죠. 그때 당신 앞에 한 어린아이가 나타났어요.


“놀라지 마. 여긴 위험한 곳이 아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어린아이는 밝게 빛나고 있었어요. 당신은 그 아이를 보고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멋진 금발에 로브를 입고 있는 아이는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네 차례구나. 잠시 나를 따라올래?”


어린아이는 싱긋 웃더니 당신을 안내하기 시작했어요.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자 푸른 별이 반짝이고 있었어요. 당신은 그 별이 지구라는 걸 직감했고 이곳은 정처 없는 우주라는 걸 깨달았죠.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너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너의 진정한 친구야.


그리고 나는 너의 친구가 되고 싶어.


-어린 왕자-






어린아이는 말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갔어요.

당신은 그 뒤를 따라가다 저 앞에 무언가가 빛나는 걸 발견했어요.

어린아이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보고 말했어요.


“저곳은 거울 별이야. 거울에 네 모습을 비추면, 네 본모습을 알 수 있어.”


어린아이는 함께 내려가 보자며 당신의 옷소매를 잡아당겼어요.

이윽고 별에 도착하자 거대한 거울 하나가 땅에 박혀 있는 게 보였어요.

거울은 어떠한 형상도 모조리 담아낼 것만 같은 위용을 보였죠.

어린아이는 당신을 거울 앞에 서게 한 뒤 말했어요.


“평소에 너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니? 지금 네 모습이 어떻게 보여?”


당신은 침을 삼키며 거울 앞에 서 있는 나를 쳐다보았어요. 그러자 놀랍게도 지금 당신의 모습이 아닌, 내가 바라보고 있는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죠.




Q. 당신은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내가 바라본 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세요.




당신은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어요. 그러자 어린아이가 말했어요.


“우리는 주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게 바로 나인데 말이야.”


당신은 어린아이의 말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내가 나를 이렇게 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라울 뿐이었어요.


“네 자화상 속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이 있니?”


어린아이의 말에 당신은 직접 그린 자화상과 직접 쓴 글들을 보았어요.


“혹시 자화상에 문제가 되는 것들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바꿔보겠어? 아니면, 아무리 봐도 네 자화상이 긍정적이라면, 더 긍정적인 요소들을 집어넣어 보자.”


당신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당신의 자화상을 긍정적인 것들로 가득 채우기로 마음먹었어요. 지금 그린 자화상보다 훨씬 아름다운 자화상이 되기로 했죠.



Q. 지금 그린 자화상을 다시 보세요.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면 내 자화상에 부정적인 요소가 꼭 들어가 있습니다. 그 부정적인 요소를 지우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보세요. 아무리봐도 자화상이 긍정적이라면, 아무런 약점이 없는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보세요.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세요.





당신은 멋지게 바뀐 자화상을 바라보았어요. 그러자 거울에 그 모습이 비쳤어요. 어린아이가 거울에 비친 당신을 보고 말했어요.


“앞으로 네가 그 자화상처럼 살아간다면, 정말로 네 모습은 그렇게 바뀌게 될 거야.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어린아이는 당신을 보며 빙그레 웃었어요. 당신도 따라 웃었어요.


“이제 다른 별로 가자. 그곳으로 가면 네가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거야.”


어린아이는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어요. 당신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하며 어린아이를 쫓아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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