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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Dec 19. 2020

[상담 후기] 매일 밤 깨어나지 않길 바란 내담자




  다음은 내담자가 상담을 받고 사이트에 올린 후기입니다




  매일 밤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제발 내일은 깨어나지 않게 해 주세요. 아이들도 보기 싫습니다. 내 자신의 삶에 무게가 너무나 버거워 이대로 죽고만 싶습니다. 저는 남편과 두 아이를 키우며 함께 살다가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과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무작정 집을 나와 국가전세임대를 얻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혼 후 제 삶은 마치 폐인이 된 것 같은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든 말든 울던 보채든 상관하지 않고 아이들이 귀찮을 때면 소리 지르고 욕하고 때리고 그렇게 점점 아이들과 나는 불행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도저히 한 줄기 빛도 보이지 않는 제 삶 속에 아이들은 마치 제 삶에 더 무거운 짐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1학년짜리 아들은 왜 그렇게 울며 보채는지 큰 딸 4학년짜리는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보이는지.. 너무도 다 밉고 싫었습니다. 낮에는 종일 잠만 자고 때로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저를 보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림스타트에서 저희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드림스타트 직원들은 저희 집안을 돌아보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이미 짐작 한 듯하였습니다. 그 분들의 눈에는 우리 아이들이 위기상태로 보였을 것입니다. 드림스타트 직원들은 저에게 심리상담을 받아보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저는 심리상담으로 제 삶이 달라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단지 나의 문제보다 우리 두 아이 문제가 내심 걱정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상담에 대한 신뢰는 크지 않았습니다.


  큰 딸 4학년짜리가 ‘엄마 우리도 상담 한 번 받고 싶어요.’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상담을 받기로 하였습니다. 드림스타트에서 정해준 활용심리상담사협회 최고야심리상담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방문하였으나, 아이들은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 후부터 상담이 진행되고 드림스타트에서 지속적으로 저희 가정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필요한 물품도 제공해주고, 드림스타트에서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심리상담과 드림스타트의 관심으로 인해 저와 아이들은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심리상담소에서도 심리적인 것뿐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까지 조금씩 지원을 받았습니다. 마음과 환경의 변화가 조금씩 일어났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저는 아주 열심히 상담소를 일주일에 한 번씩 쉬지 않고 방문하기 시작했습니다. 10회기가 넘어가면서부터 아이들도 저도 일주일에 한번 찾는 상담소를 가기 위해 기다리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엄마인 제 자신의 변화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상담과 치료를 받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제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내 상태가 어떤 상태인지 또한,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심리적 증상 또는 나타나는 나의 행동이 무엇 때문에 어디로부터 생기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아주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되어졌고, 도피처로 사랑하지도 않는 남편을 만나 아이들을 낳고 애정 없는 결혼생활은 늘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이혼을 하게 되면서 제 삶은 완전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오직 잠자는 것이 저의 일상이며 도피생활이었습니다. 눈을 뜨면 아이들이 보이는 것조차 저에게는 고통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심리적 상태인지에 대해서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상담소를 방문했을 때 원장님께서 우리 가족 모두가 병들어간다는 말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나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담이 진행되면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그런 나 자신으로 인해 아이들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 아이들은 슬픔과 분노와 무기력한 상태에서 점점 학교로부터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위로를 받고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치료는 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잠만 자던 저는 아이들을 위해 녹색어 머니회에 들어가 오전이면 아이들이 건널목을 잘 건널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아이들은 매우 좋아하였습니다. 아이들도 저의 변화에 맞추어 심리상담과 치료를 통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소에서 하는 프로그램 중 가족집단상담을 하면서 아이들과 나는 우리 가족이 있다는 것과 아이들과 내가 함께 단합하면서 아이들과 나의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아이들은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를 하나씩 치유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과 나는 한 줄기 작은 빛이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후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 하게 되고 이제 아이들을 위해 조금씩 기운을 내고 힘을 내어 아이들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했던 나의 행동이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매주 상담소를 방문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과 제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드림스타트에서 저희 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가구와 티비, 컴퓨터, 물품 등을 후원해주기도 했습니다. 


  또 상담소를 통해서도 따뜻한 후원의 손길을 받았습니다. 저 혼자라는 생각에서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담 25회기를 마칠 때쯤 저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야외로 놀러도 다녔습니다. 여름방학에는 물놀이도 갔습니다. 집 옥상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며 함께 지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나면 아이들을 위해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울어대던 둘째 아이와 첫째 딸도 너무나 밝은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행복하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우리 집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저는 상담을 마치고 용기를 내어 간호조무사 시험을 보기 위해 학원에 등록을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올 11월이면 간호조무사 시험을 보게 됩니다. 합격하면 좋겠지만 혹 떨어진다 해도 재도전을 할 것입니다. 이제 저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살면서 꿈을 이루고 멋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노력해주신 드림스타트 선생님들과 최고야 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위 내담자분은 간호조무사에 합격하고 변화된 삶을 살고 계십니다.



심리상담 사례집 <벼랑 끝, 상담>이 출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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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증상과 상담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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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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